17일 대학가에 따르면 연세대는 부모의 소득 수준 뿐 아니라 가구 소득, 대학생 자녀 수 등 여러가지 조건을 종합적으로 따져 경제 형편과 등록금으로 인한 압박감 정도에 맞게 학비를 감면해주는 혁신적인 장학금 시스템의 도입을 검토 중이다.
연세대 관계자는 “다음달 초쯤 장학금 뿐 아니라 기숙사 문제 등 학생 생활과 관련한 전반적인 개선안의 방향이 대략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홍익대의 경우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대상으로 등록금의 50%만 학비로 부담하도록 하는 장학금을 신설, 2학기부터 시행하기로 하고 예산 50억원을 배정했다.
홍익대가 이달 초 확정한 장학금 개편안을 보면 한 학기에 총 2220명이 가계곤란 장학금의 혜택을 받게 되는데, 등록금의 50%만 내면 되기 때문에 인문사회계열은 173만원, 공학계열은 228만원의 학비가 든다.
홍익대 측은 재원 마련은 학생들이 낸 등록금으로 하며 올해 50억원의 예산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내년에도 추가로 50억원의 예산을 더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지대는 지난해부터 매 학기 경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가계곤란장학금'의 금액과 수혜 비율을 점차 늘려가고 있는데 당장 2학기에 금액, 수혜비율을 얼마나 확대할지 검토하고 있다.
명지대 관계자는 “아직 기획처, 학생처 간에 협의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금액과 수혜비율을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늘려간다는 방침은 정해져 있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가계곤란 학생들에게 학비를 감면해주는 면학장학금 제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올해 10억원의 예산을 더 투입해 면학장학금 전체 예산을 총 65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상명대도 장학금을 증액하기로 방침을 세웠고 국민대와 성신여대도 장학금 수혜 범위를 넓히려고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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