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50층 이상 초고층 건물(높이 200m) 증가로 고속기종 엘리베이터 시장도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에 따르면 분당 300m 이상 속도를 낼 수 있는 초고속 승강기 설치대수가 2008년 14대에서 2009년 24대, 2010년 34대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3년간 국내에 설치된 초고속 엘리베이터는 약80여대에 이른다. 초고속 엘리베이터의 판매단가는 대당 대략 1억원 정도며 여기에다 설치비와 인테리어 비용 등을 모두 포함하면 최대 3억원 가까이가 들어간다.
현재 초고속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대표적 국내건물은 서브원 사옥 16대, 해운대 아이파크 12대, 삼성전자 서초사옥 8대, NHN 그린팩토리 빌딩 6대 등이다.
초고속 엘리베이터는 지난 1979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교보생명빌딩에 국내 최초로 설치됐다. 제조사는 오티스엘리베이터고 24인승이다.
앞으로 인천송도타워(151층, 610m)를 비롯, 상암 국제비즈니스센터(130층, 580m), 잠실 제2 롯데월드(123층, 555m) 등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초고층 빌딩에 속한다.
이들 초고층 건물들은 건축비만 조단위를 넘는다. 건물당 승강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보통 10% 정도로 건물당 1000억원이 넘을 전망이다.
현재 공사수주를 둘러싸고 초고속 승강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관련 업체들 간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해에는 현대엘리베이터에서 세계 최고속 엘리베이터인 분당 1080미터 엘리베이터를 개발한 바 있다.
김남덕 승관원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고층건물을 선호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초고속 승강기에 대한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 건물이 고층 및 대형화됨에 따라 승강기 안전관리 제도도 바람직한 방향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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