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서방 외교관들에 따르면 유엔 내 중남미그룹(GRULAC)이 반기문 사무총장 연임 추천에 찬성하는 것을 쿠바가 방해하면서 안보리가 반 총장 연임 추천 결의안 표결을 하루 연기해 17일 처리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서방 외교관은 쿠바가 GRULAC에서 이의를 제기하고 있지만 이는 단지 절차상의 문제라며 GRULAC이 지역 그룹으로서 반 총장 연임 추천에 찬성할지는 확실치 않더라도 반 총장이 결국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엔 외교관들은 안보리 표결 전 GRULAC 대표들이 모여 쿠바가 다른 GRULAC 국가들과 함께 반 총장 연임 추천에 찬성하도록 설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이날 브라질을 방문한 반 총장은 표결 연기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회원국들이 이 거대 기구를 위해 일하려는 겸허한 소망을 긍정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엔 총회는 오는 21일 반 총장 연임에 공식적으로 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 총장은 이번 주 중남미 지역을 방문해 지역 대표들과 만나고 있지만, 쿠바는 방문하지 않았다.
쿠바가 어떤 이유를 내세워 GRULAC 그룹 내 합의를 저지하고 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쿠바 정부는 반 총장이 미국의 영향하에 있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서방 외교관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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