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의회의 각 정당 지도자들은 내주 중 베를루스코니 정부의 신임을 묻는 투표를 실시하기로 했으며 세부적인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이탈리아 뉴스통신 안사(ANSA)가 17일 전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지난해 12월 실시된 하원의 신임투표에서 불과 세 표 차로 기사회생했지만, 최근 지방선거와 국민투표에서 참패를 당해 위기에 처해있다.
지난달 중순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이끄는 자유국민당(PdL) 소속 후보들이 총리의 고향인 밀라노를 비롯해 나폴리, 토리노 등 주요 도시에서 모두 패배했고, 지난 12~13일 치러진 원자력 발전 부활과 최고위직 면책법안, 수자원 민영화에 관한 국민투표에서는 참가 유권자의 90% 이상이 반대표를 던졌다.
또 좌파 성향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가 지난 1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 총리 지지율은 29%를 기록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1월 조사에서 지지율은 40%였다.
위기에도 불구하고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지난 16일 신임투표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나는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확고한 다수표를 확보하고 있다"며 "이탈리아에 현재의 여당과 정부 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는 점을 전적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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