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을 방문한 중국 국영석유화학회사 시노켐의 고위 관계자는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더 나빠질 수 있다. 중국 내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가 엄청나다”며 현지 분위기를 국내 업계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석유화학 업황은 2분기부터 중국 긴축 영향으로 시황이 악화되면서 하락세를 타고 있다. 여기에 최근 국제유가도 하락하면서 업계의 실적 하락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는 상황이다. 국제유가는 상반기 중동 정정불안 등 대외 요인으로 급등해 정유·화학기업들의 실적을 견인했지만, 하반기에는 중동 등의 문제가 해소되면서 유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7~8월이 되면 호전되리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유가가 떨어지는 상황에서는 예측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정유업계에 대해 하반기 국제유가가 급락할 경우 정제마진이 위축되면서 2008년의 적자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더욱이 정유사는 하반기 대규모 화학부문 증설을 계획하고 있어, 자칫 악화된 화학경기가 발목을 잡을 우려도 있다. 상반기 S-OIL이 화학부문 증설을 완료한데 이어 SK종합화학과 현대오일뱅크도 하반기에 각각 100만t과 54만t 규모의 파라자일렌(PX) 공장 증설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PX 시황은 최근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2012년까지 중국내 220만t 규모의 PX 자체 증설이 예정돼 있어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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