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이미호·이수경 기자) ‘신’ 마저 부러워한다는 공기업. 공기업들이 ‘신의 직장’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임직원 자녀에게 막대한 규모의 학자금 지원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정치권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다수의 대형 공기업들은 정부 예산과 사내복지기금 등을 통해 임직원들의 대학생 자녀는 물론 취학 전 아동, 초·중·고등학교 자녀에게까지 대규모 교육비 지원에 나섰다.
지식경제부 산하기관인 강원랜드의 경우 지난해 예산을 통해 126명의 임직원에게 자녀 대학등록금 지원 명목으로 총 8억6286만원을 무상지급했다. 직원 한명당 685만원꼴이다.
신의 직장 명부 1, 2위를 다투는 한국거래소도 예산을 통해 직원 1인당 연간 583만원(수혜인원 기준)의 대학등록금을 지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도 대학생 자녀를 둔 임직원에 500만원씩의 학자금을 공급했다.
한국마사회의 경우 임직원 1인당 432만원을 무상지원한 것은 물론 입학금과 수업료·육성회비까지 유상으로 지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금융공사와 서울대학교 치과병원도 예산을 사용해 1인당 각각 444만원, 334만원 씩 지급했다.
에너지 관련 공기업의 교육비 지원 규모는 다른 분야를 압도했다.
한국전력공사의 경우 지난해 무상지급으로 1인당 803만원(총 200억8270만원), 유상지급으로 724만원(총 294억7456만원)을 지급했다. 대학등록금 수혜 인원도 전체 임직원 수의 65.6%인 1만2705명에 달했다.
한국남부발전(974만원)과 한국서부발전(944만원)은 공기업 학자금 지원 순위 1, 2위를 기록했으며 이밖에 △한국남동발전 765만원 △한국동서발전 609만원 등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수출입은행은 해외에 파견나간 임직원의 자녀의 초등학교(아메리칸 스쿨) 학자금 지원 용도로 13명에게 총 2억8000만원을 지급했다. 직원 1인당 2151만원씩 가져간 셈이다. 중·고등학생(국내외) 자녀를 둔 임직원에게도 각각 432만원, 398만원의 교육비를 지원해줬다.
취학 전 아동에 대한 교육비 지원 사례도 다수 발견됐다.
IBK기업은행은 유치원 이하 자녀에게 연간 165만원을 제공했다. 한국공항공사는 취학 전 아동 1인당 교육비 지원한도는 322만8000원으로 대학교 등록금 지원한도 100만원보다 3배 이상 많았으며, 지난해 예산을 통해 1인당 136만원씩 총 4억3700만원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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