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방식으로 통폐합에 성공한 대표적 대학이 경북대학교다.
경북대학교는 지난 2007년 상주대와 통폐합했다.
2001년부터 신입생이 줄어든 상주대는 2004년 충원률이 65%에 머물러 위기에 빠졌다.
경북대도 발전에 지장을 겪기는 마찬가지였다. 당시 통폐합하거나 자체 구조개혁을 하지 않으면 입학정원을 10%~15% 감축해야 하는 실정이었다.
또 각종 국책사업이나 연구지원사업에서도 불이익을 받게 되는 등 구조개혁 없이는 재정지원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 내몰렸다.
지역 거점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통합이 불가피하다는게 통합을 지지하는 측의 목소리였다.
경북대는 학생정원을 대구 상주 캠퍼스로별로 자체 조정했고 상주캠퍼스에서 대구캠퍼스로 16명의 교수가, 대구캠퍼스에서 상주캠퍼스로 1명의 교수가 이동했다.
상주캠퍼스에 3개 학과를 신설, 15명의 신임교수를 채용했다.
통합해 탄생한 경북대는 2008년부터 올해까지 240억 이상의 재정지원을 받았다. 지원금으로 경북대는 기자재 확충, 교육환경개선 사업, 특성화 분야에 투자했다.
현재 경북대는 통폐합 된 후 교과부가 요구한 유사·중복학과의 통합에 따라 사회복지, 아동복지, 식품영양, 기계·토목·건축·전기 공학 등 9개 학과를 내년까지 통합키로 했다.
무엇보다도 통폐합 후 상주캠퍼스의 활성화를 위해 군사학과, 해양학과 등을 신설할 계획이다.
임태현 경북대 기획과 담당자는 "군사학과는 입교시부터 군 장학생으로 임명돼 4년 등록금 전액을 지원받을 수 있는 혜택이 학생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교가 통합된 이후 상주캠퍼스의 신입생 충원률이 크게 늘었고 입학성적도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형수 교과부 국립대학 제도과 사무관은 “국·공립대가 통합할 경우 재정지원이 이뤄지기 때문에 강의실 등이 개선되는 효과는 물론 통합전 신입생 충원률이 60%~70%대였던 것이 통합 후 100%에 이르게 된다"며 전반적으로 긍정적 효과를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사무관은 교대생들의 통폐합에 대한 반발이 거셌던 지난 2007년 이뤄진 제주대와 제주교대의 경우에 대해 “초등학생수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 초등교원에 대한 임용 교원 경쟁률을 노출시킬 필요가 있었다”며 “교양과목이 한정적이었던 교대생들이 학교 통합을 통해 일반대학의 학부과정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히는 순기능 작용을 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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