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매매가 1억위안(한화 약 167억원) 이상의 고급주택의 70% 이상이 모두 중국 내륙인의 소유가 되었다.
홍콩 헝지(恒基)부동산의 리자오지(李兆基) 사장은 “작년 연말 각각 6억 6000만위안과 4억 7800만위안, ㎡ 당 가격이 50만위안에 달하는 매물 두 개가 나왔는데 모두 본토 부자에게 팔렸다”며 “그 중 한 사람은 허베이원양그룹(河北遠洋集團) 회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집도 명품이어야 하고 비싸야 하고 인기가 많아야 한다”며 “여성들이 핸드백 사듯 집을 산다”고 묘사했다.
이 밖에 ‘체조왕자’ 리닝(李寧), 타오바오(淘寶)의 마윈(馬雲) 사장 등도 수억위안을 들여 홍콩에 건물을 구입했으며 지난 5월에는 바링허우(80後, 80년대 출생자) 주부가 3억 4500만위안으로 홍콩 내 최고가 빌라의 ‘안주인’이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바 있다.
홍콩의 한 다국적 부동산 업계는 “홍콩 1000만위안 주택의 20%, 2000만위안의 30%, 5000만위안의 40%, 1억위안의 70%가 모두 중국 내륙인 소유”라고 밝혔다.
리자오지 또한 “백위안 단위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십만위안 단위는 되어야 그나마 만족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뜩이나 높은 부동산 가격에 허리가 휘는 홍콩 주민들은 내륙인들의 호화주택 구매 전쟁이 달갑지만은 않다.
홍콩 언론들은 “내륙인들의 홍콩 부동산 구매를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다궁바오(大公報)는 최근 평론에서 “내륙인들의 홍콩 부동산 구매가 광풍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는 부동산 시장뿐만 아니라 자유경제 시장 원칙에 관계되는 일로서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콩 포털사이트 게시판에서 한 네티즌은 “관련 법률을 마련해 홍콩 주민만 홍콩 부동산을 살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홍콩달러는 계속해서 가치절하되고 결국 내륙인들이 전체 홍콩의 부동산을 사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