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 = KBL 제공]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래 유일하게 구단의 이름과 연고지의 변화가 없던 프로농구단 오리온스의 연고지 이전이 최종 승인됐다. 이에 따라 '대구 오리온스'는 '고양 오리온스'로 변신한다.
남자프로농구 주관단체인 한국농구연맹(KBL)은 27일 오후 4시 KBL센터(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서 제16기 제11차 이사회를 열고 연고지 변경을 신청한 오리온스의 신청을 수용해 고양시로의 이전을 최종 승인했다.
KBL은 이와 관련해 "프로농구 시장 확대 및 콘텐츠 경쟁력 증대 차원에서, 오리온스의 연고지 변경을 승인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 남자 프로농구팀은 10개 구단 중 5개 구단으로 늘어나게 됐다.
KBL 규약 제5조 2항에는 '구단의 본거지는 원칙적으로 변경할 수 없다. 다만 특별한 사유로 본거지 변경이 필요한 경우에는 공식경기 개시 3월 전에 서면으로 총재에게 신청하여야 하며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 변경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정관 제31조에 따르면 재적이사 3분의 2 이상이 출석해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하면 승인이 내려진다.
이로써 오리온스는 출범 원년부터의 연고지 대구시를 떠나 2011~2012 시즌부터 고양시를 연고지로 삼아 새롭게 출발하게 됐다. 이에 따라 팀 이름도 '고양 오리온스'로 바뀐다. 고양시는 경기북부지역에서 처음으로 프로스포츠팀을 유치한 지방자치단체가 됐다.
오리온스는 지난 14일 고양시와 연고지 이전 및 체육관시설 이용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연고지 이전을 공식화했고 다음 날인 15일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후 15년동안 오리온스를 지지하고 응원했던 대구시와 대구 팬들의 반발이 매우 거셌으나 오리온스는 '소통없는 일방통행'이란 비판을 뒤로 한 채 끝내 목표를 이뤘다.
대한민국 프로농구에서 연고지 변경은 이번 이전을 포함해 ▲LG(1998년, 경남→창원) ▲골드뱅크(2000년, 광주→여수) ▲기아·모비스(2001년, 부산→울산) ▲현대·KCC(2001년, 대전→전주) ▲삼성(2001년, 수원→서울) ▲SK(2001년, 청주→서울) ▲코리아텐더·KTF(2003년, 여수→부산) ▲오리온스(2011년, 대구→고양) 등 총 8번 있었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는 출장 중인 부산 KT 단장을 제외한 9개 구단 단장들이 모두 참석했고, 의견을 교환한 후 표결이 아닌 의결 절차를 밟았다. 논의 중 수도권 일부 구단은 오리온스의 고양시 연고지 이전에 큰 반감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논의 끝에 승인이 최종 결정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