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은 지난 22일 통화정책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후 성명을 통해 약 2조8600억 달러에 이르는 장부상 자산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곧 만기가 도래하는 국채에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자산 매각을 미루겠다는 의미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연준의 방침에 대해 "연준이 금융 시스템에 별도의 추가 자금을 투입하지 않고 향후 12개월 간 미 국채를 최대 3000억 달러규모의 국채를 매입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1조5900억 달러의 국채 중 향후 1년 내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 규모는 약 1121억 달러에 달한다. 연준은 지난 22일 부로 약 9144억 달러 규모의 주택저당증권(MBS)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100억 달러에서 160억 달러 규모의 주택담보대출 채권은 매달 만기가 도래한다.
블룸버그가 이달 중순 58명의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중 79%의 경제학자들이 연준이 4분기까지 장부상 자산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4월 조사 때 비율 52%보다 높은 수준이다.
매트 톰스 ING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투자책임자는 "연준이 통화완화 기조를 완전히 포기하는 것을 바란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당국 입장에서 만기도래 채권에 대한 재투자는 자연스럽고, 또 이는 현재의 완화 기조를 유지하는데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미국 경제가 일본이 겪었던 장기 불황에 빠져들 수 있다며, 지난해 11월부터 약 6000억 달러 규모의 미 국채를 사들이며 시장에 유동성을 풀어왔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 22일 FOMC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9.1%에 이르는 미국의 실업률이 낮아지는 속도는 좌절감을 줄 만큼 느리다"고 밝힌 바 있다. 연준 위원들도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 4월 전망치인 3.1%~3.3%에서 감소, 2.7~2.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치를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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