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는 대한통운 인수 입찰가를 예상치보다 6000억원 가량 높여 쓴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됐다.
29일 한국거래소·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J그룹 지주회사 CJ 주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보다 0.55% 오른 7만3400원을 기록했다.
장 마감 30분 전까지 약세를 보였던 CJ는 이 회사에서 자금 조달 방안을 내놓으면서 상승 반전했다. 전일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던 대한통운도 하락폭을 5%선으로 좁혔다.
CJ는 대한통운 지분 37.60%(858만1444주)를 1조8450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대한통운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 지분 9.64%(220만주)도 같은 조건으로 인수한다는 것이다.
대한통운 인수전 상대였던 포스코·삼성SDS 컨소시엄은 1주당 19만원을 입찰가로 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비해 CJ 측은 1주당 21만5000원씩 모두 2조3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예상 매각가 1조4000억~1조7000억원보다 최소 6000억원이 더 들어가는 것이다.
박종록 한화증권 연구원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입찰가는 파격적"이라며 "인수 대금 마련에 따른 성장전략 차질로 주가 조정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CJ 측은 자신있다는 입장이다.
이관훈 CJ 대표는 "50대 50 투자로 컨소시엄을 구성한 CJ제일제당·CJ GLS가 절반씩 부담할 것"이라며 "인수가가 올랐으나 재무 안전성에는 문제 없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보유 현금뿐 아니라 삼성생명 지분(3.2%) 유동화를 통해서도 자금을 모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CJ GLS는 CJ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해 5000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외부 차입을 통해서도 5000억원을 모을 계획이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자금 조달 방식이 공개되면서 CJ와 CJ제일제당 주주가 입을 손실도 최소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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