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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물류강국 위해선 '포스코-삼성 컨소시엄'이 순리"...국익 차원서도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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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3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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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덕형·김병용 기자) 한국의 '동북아 물류허브' 구축을 위해 글로벌 초일류 물류기업의 태동이 시급한 가운데 '대한통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CJ가 선정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무엇보다 동북아 물류강국으로 가기위해선 국내에서도 세계적인 물류기업의 탄생이 절실한데, CJ가 '포스코-삼성 컨소시엄'에 비해 초일류 물류기업의 도약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페덱스,DHL,UPS 등 굴지의 기업이 미주와 유럽의 물류시장을 리딩해온 것 처럼, 동북아 물류강국 도약을 위해선 그에 버금가는 초일류기업의 탄생이 절실했다.

국내 1위 물류기업인 대한통운이 포스코-삼성SDS컨소시엄으로 넘어갈 경우 무려 20조원에 달하는 '물류 유치' 기대효과가 있다.

30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삼성의 전략적 컨소시엄이 대한통운을 인수할 경우 대한통운의 매출액은 현재 2조977억원에서 최대 20조원(전량 수급 전제)까지 늘어날 수 있다.

포스코의 지난해 물류비는 계열사를 포함해 9조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220조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삼성의 물류비용은 매출액 대비 5% 수준이다. 물류비만 11조원에 달하는 것. 따라서 양사의 물류비를 모두 합치면 20조원 규모다.

또 포스코와 삼성은 충분한 실탄을 확보하고 있어 대한통운이 해외 물류기업 인수를 시도할 경우 추가적인 지원도 가능하다. 포스코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조7383원이다. 삼성의 주요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17조원에 달한다.

반면 CJ의 대한통운 인수에 따른 영업 시너지 효과가 뚜렷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조기영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CJ GLS는 사업 확대 기반을 다진다는 측면에서 시너지를 예상할 수 있으나 제일제당의 경우 이번 인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회사 측은 향후 5년간 2000억원 물류비·물류센터 투자비 1000억원을 절감한다고 하지만 연간 운반비용은 매출액 3.4%에 불과하다”며 “의미있는 이익 개선으로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CJ의 추가투자 여력이 없다는 점도 대한통운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CJ는 당장 전체 인수대금의 50%인 1조원을 외부에서 마련해야 할 형편이다. 특히 CJ GLS의 현금성 자산은 현재 80억원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한통운 노조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 회사 노조는 29일 공식성명서를 통해 “CJ그룹의 전체 물류비는 7000억원 정도인데 반해 포스코의 물류비는 최소 2조원대로 추정된다”며 “과연 어떤 회사가 물류 기업인 대한통운과의 최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인지 묻고 싶다”고 주장했다.


대한통운 노조는 현재 자신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매각일정을 진행하면 모든 항만과 도로에서 전면 파업으로 인한 물류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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