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이날 전화회견을 통해 오는 15일까지 그리스에 구제금융 5차분 120억 유로를 지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IMF도 8일로 예정된 회의에서 이를 승인할 전망이다. 그리스가 이번에 지원받는 자금은 지난해 유로존과 IMF로부터 받기로 한 110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가운데 일부다.
그리스가 120억 유로를 수혈받으면 다음달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59억 유로 규모의 채권을 상환할 수 있게 된다. 그리스 의회의 긴축안 승인이 미뤄지면서 고조됐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를 피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그리스 의회는 지난주 우여곡절 끝에 정부의 새 긴축안을 승인, 구제금융 5차분을 지급받을 수 있는 조건을 충족시켰다.
아울러 유로존은 오는 9월 중순까지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내놓기로 했다. 공공부채가 이미 국내총생산(GDP)의 150%를 넘어서자 그리스 정부는 1100억 유로 규모의 추가 구제금융을 지원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이날 유로존이 120억 유로 지원을 승인한 뒤 가진 회견에서 재무장관들이 오는 9월 중순까지는 2차 지원 문제를 매듭짓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민간 부문의 참여 방안이 아직 구체화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추가 지원 방안에는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민간투자자들의 자발적인 차환(롤오버)과 유로존·IMF 등의 추가 대출 등이 포함돼 있다.
독일은 민간이 보유하고 있는 그리스 국채를 재투자하는 차환 규모가 300억 유로는 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차환 여부에 대한 논란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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