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회 국방위원회 신학용(민주당) 의원실이 입수한 `사고원인 및 경위’에 따르면 김모 상병은 사고 당일 오전 10시께 상황실에서 상황병인 L 상병과 대화를 나누다 상황부사관인 H 하사가 자리를 비운 사이 상황실에 있는 총기보관함과 간이탄약고에서 K-2 소총과 실탄 75발ㆍ수류탄 1발 등이 들어있는 탄약통을 각각 몰래 가져간 것으로 조사됐다.
H 하사는 고가초소 근무에 투입될 근무자에게 소총을 지급하기 위해 총기보관함을 열었다가 교대 근무자의 소총을 반납받기 위해 총기보관함을 그대로 열어놓은 채 담배를 피우기 위해 상황실을 비운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병 역시 이 때 상황실을 비운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했다.
한편 김 상병은 특별 관리대상으로 관리돼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소에서 인성검사 결과 문제가 발생돼 전입 후 특별 관리대상으로 관리해 왔다는 것.
소초장인 모 중위는 “훈련소에서 실시한 인성검사 결과 불안, 성격장애, 정신분열증 등이 확인돼 지난해 9월7일 소속 부대 전입 후 특별 관리대상으로 관리해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상병이 남긴 메모에는 “저를 바꾸려고 노력한 사람이 한 두 명이 아니었다. 제가 그만큼 문제아였고 학교 다닐 때도 그랬다”면서 “진짜 제 심정을 말씀드리면 그냥 모든 걸 포기하고 다 끝내고 싶다”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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