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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011년 미국 증시 기술주-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종목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단위:배/ 출처:WSJ] |
이런 분위기는 주가에 그대로 반영돼 있다. 타업종 대비 기술주의 가격 수준이 199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 페이스북을 비롯한 주요 소셜미디어업체들이 아직 상장돼 있지 않아 거래 실적이 부진한 탓이다.
UBS에 따르면 지난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종목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12.4배를 기록했지만 기술주는 12.1배에 그쳤다. 기술주가 그만큼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다. 시스코와 휴렛팩커드(HP), MS는 연초 대비 각각 22%, 12%, 6.8% 추락했다. 대표적인 기술주들이 최근 큰 폭으로 추락하자, 일각에서는 더 이상 손을 쓰기 어렵다는 회의론도 제기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반면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 열풍을 등에 업고 등장한 신흥기업들은 상장도 하기 전부터 몸값이 치솟고 있다. 일례로 SNS업계 최초로 지난 5월 상장 테이프를 끊은 링크드인은 첫날 거래에서 공모가(45달러)보다 109.44% 급등한 94.25달러를 기록하며 시가총액을 90억 달러로 부풀렸다. 이는 지난 1분기 실적을 통해 추산한 링크드인의 올해 매출 전망치의 20배가 넘는 액수다.
소셜게임업체 징가는 지난 1일 10억 달러 조달을 목표로 IPO를 신청했다. 내년에 상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페이스북은 상장 이후 시가총액이 1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는 HP와 시스코의 시가총액을 웃도는 규모다.
IPO 투자자문사 르네상스캐피털의 폴 바드 리서치 부문 이사는 "애플과 구글은 모두 시가총액 기준으로 상위 그룹에 속하는 성장주지만 투자자들은 이들 기업의 수익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며 "투자자들은 대신 새로운 인터넷 기업들에 베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전통적인 기술주들이 다른 업종에 비해 저평가 돼 있는 만큼 반등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재니몽고메리스캇의 마크 루시니 수석 투자전략가는 지난 2분기 S&P500지수가 0.4% 뒤로 밀리는 사이 MS는 2.4% 상승했다며 기술주가 조기 반등할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페더레이티드인베스터스의 필 올랜도 수석 투자전략가는 "이제 투자자들은 합리적 밸류에이션 수준에서 예전엔 비쌌던 주식들을 살 수 있는 '드문 기회'를 갖게 됐다"면서 "저평가된 이 시점은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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