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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이 희망이다> 여성이 희망이다<중> 소통 중시하는 여성, SNS 강국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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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1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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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외국계 화장품 회사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는 직장인 김미진(30세·대리)씨는 오늘도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체크하느라 여념이 없다. 지난 주말, 홍대 클럽에서 개최한 제품 프로모션 행사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서다. 20대 젊은 고객을 타킷으로 한 신제품을 고객들이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도록 이른바 '노는 문화'와 접목시킨 것. 사실 이번 행사를 알리는 데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한 몫 했다. 행사 시작 전 단계부터 종료 후 피드백까지, 고객의 의견을 직접 듣고 댓글을 통해 일대일로 서비스할 수 있다는 점에서 SNS는 '여성이 소통에 강하다'라는 공식을 기정사실화했다. 최신 트렌드를 중시하는 화장품 회사의 여성 관리직들이 SNS를 홍보수단으로 즐겨 사용하는 이유다.

◆ SNS시대 키워드는 '여성'

지극히 개인생활을 노출시키는 수단으로만 사용됐던 SNS를 기업뿐만 아니라 시민단체와 정부 등에서 활발하게 사용하면서, 최근 여성 리더십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주로 상하전달(탑-다운) 방식을 취했던 과거와는 달리, 사회 전반에서 쌍방향·수평적 소통을 중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여성이 '소통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특히 SNS가 발달하면서 이러한 양상은 더욱 심화됐다. 개인생활과 업무 고충 등 비업무적인 내용까지 SNS를 통해 오고가게 되면서 지시 일변도식의 리더십 보다는 상호이해를 통한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리더십이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발표한 '2010 인터넷 이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국내 SNS 가입자는 싸이월드 2500만명, 카카오톡 1300만명, 미투데이 502만명, 페이스북 400만명, 트위터 321만명 등 무려 5023만명에 달한다(중복 포함).

이 가운데 여성 SNS 이용률은 절반을 훨씬 뛰어넘은 64.4%로 나타났다. 특히 블로그 이용률은 86.9%로 남성(79.9%)보다 높고, 미니홈피 이용률(71%)도 남성(65.6%)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20대가 가장 많았다.

전문가들은 여성들이 남성보다 SNS를 통해 구성원 간 정서적 소통을 강화하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정서적 소통은 구성원 간의 관계와 상호 이해 정도, 인간적인 교류 등 구성원의 세심한 감정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며 "SNS가 소통의 새로운 방식으로 급부상하면서 상대방의 마음까지 하나하나 고려하는 등 세심한 것에 강한 여성들이 실력을 더욱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경영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피터 드러커도 "기업 내 문제의 60% 정도는 잘못된 소통에서 비롯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 SNS 리더십, '양날의 칼'

국내에서 SNS를 통해 소통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인물로는 박혜란 SK텔레콤 브랜드전략 실장이다.

그는 SK텔레콤 유일의 여성 임원으로 ‘생각대로T’ 캠페인을 주도한 인물이다. 과거 브랜드경영을 위해 SNS를 이용했던 것과는 달리, 그는 최근 고객에게 더욱 친밀하게 다가가고 사내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별도로 SNS를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SNS시대가 발달하면서 여성들의 특성과 리더십이 각광받고 있지만 자칫하면 '친밀한 관계 맺기'로만 전락하거나 혹은 '그들만의 리그'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모 대기업의 경우, 최근 SNS를 통해 플랫폼을 만들었으나 원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친밀한 관계 맺기'의 장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직장인 이모씨(29세·남)는 "특히 연구팀은 다른 부서와 달리 업무 특성상 활발하게 교류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SNS를 활용하는 방안을 도입했다"며 "결국 오프라인에서 친밀도가 높은 사람들끼리 사용하는 공간으로 변질됐고 지금은 여성들만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뚜렷한 목적을 세우고 플랫폼을 형성, 플랫폼 내부에서 '관계지향적'인 여성들의 강점을 살려 새로운 리더십을 발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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