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는 10월6∼9일 천안 우정힐스CC에서 열리는 ‘코오롱 제54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에 초청선수로 출전할 예정이다. 유명선수들이 해외 대회에 초청받을 경우 이른바 ‘출전료’(appearance money)를 받는다. 코오롱측은 매킬로이의 출전료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골프계 인사들은 100만달러(약 10억5600만원) 선으로 보고 있다. 국내 정규 골프대회에 출전한 외국선수로는 최고 수준이나 우즈에 비해서는 낮다.
우즈는 2004년 제주 라온GC에서 열린 이벤트성 스킨스게임에 출전하기 위해 1박2일간 방한하는 조건으로 150만달러를 받았다. 우즈는 또 최근 유러피언투어 HSBC챔피언스나 두바이데저트클래식, 호주 마스터스 등 정규대회에 나갔을 때 출전료로 300만달러를 받았다는 것이 정설이다. 매킬로이가 상승세이지만, 아직은 우즈의 절반도 안되는 셈이다. 골프 매니지먼트사를 운영하는 A씨는 “우즈 외에 필 미켈슨은 출전료로 150만달러를 받고, 세계랭킹 2위 리 웨스트우드는 100만달러 정도를 받는다”고 말한다.
매킬로이는 2년전에도 코오롱 한국오픈에 출전했다. 당시 출전료는 40만달러였다. 코오롱측은 올해 대회에 초청하려고 연초부터 접촉했고, 지난달 US오픈 때에는 관계자들을 대회장으로 보냈다. 코오롱이 처음 제시한 금액은 60만달러였다고 한다. 매킬로이측은 단 번에 “노!” 했다고 한다. US오픈 첫날부터 선두에 나선 후 우승가능성이 높았던 매킬로이측은 금액을 올려불렀고, 결국 100만달러선에 잠정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매킬로이가 이번 주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할 경우 출전료는 150만달러 이상으로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100만달러는 대회 총상금(10억원)을 웃도는 액수다. 출전료 지불에 비교적 인색하다는 평을 듣는 코오롱측이 매킬로이에게 거액을 베팅한 것은 메이저 챔피언이라는 점 외에 한국오픈 대회 기간에 미국LPGA투어 LPGA하나은행챔피언십이 국내에서 열린다는 것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매킬로이가 시즌 세번째, 네번째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과 USPGA챔피언십에서 선전할 경우 투자 대비 효과를 증폭시킬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한 듯하다.
매킬로이와 함께 코오롱 한국오픈에 초청받은 양용은(39·KB금융그룹)의 출전료는 30만달러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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