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 가정용 시장이 포화됨에 따라 성장 한계에 부딪힌 도시가스 업계가 최근 그 해법으로 LPG택시의 CNG(압축천연가스)연료전환 사업에 나서고 있다. CNG충전 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택시회사를 상대로 연료전환을 적극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국내 최대 도시가스 기업인 삼천리는 최근 인천의 한 택시회사에 연료전환을 제안, 인천에서 처음으로 CNG전환택시 시범사업이 시행되고 있다. 인천에서는 아직 생소한 CNG택시의 보급에 물꼬가 트인 것이다. 서울에서는 이미 이러한 CNG전환택시가 200∼300개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도시가스 업체들은 앞으로 CNG충전시설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며 연료전환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7월 CNG충전소 관련 규제가 완화된 것이 도움이 됐다. 정부는 기존 고정식 CNG충전소보다 비용이 저렴한 이동식 충전소를 허용하고, 가스공사에 집중된 충전사업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민간기업에 대한 진입규제도 완화했다. 이에 따라 최근 이동식 충전소 개소를 준비하고 있는 도시가스 기업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가스 기업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LPG업계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CNG택시의 환경성과 경제성을 두고 양측이 강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삼천리는 최근 천연가스차량협회 등의 통계자료를 인용해 CNG가 LPG 대비 질소(NOx)는 55%, 일산화탄소(CO)는 66%가 저감되고 연료비도 41%가량 저렴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LPG업계는 공인되지 않은 자료라고 반박한다. LPG업계 관계자는 "국내서는 아직 CNG 제작차 모델이 없어서 환경부 등에 의해 환경성을 검토받은 공인된 자료가 없다"며 "해외에서는 CNG가 LPG에 비해 환경성 등에서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연료비에 대해서도 "연비를 감안하면 CNG의 경제성이 LPG에 비해 높은 것이 아니다"라며 "아울러 LPG는 수송용연료라서 세율이 높은데, CNG도 가정용이 아닌 수송용 연료로 사용될 경우 세율이 높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CNG연료전환 택시의 가장 큰 걸림돌은 높은 개조비용이다. 이와 관련 LPG업계 관계자는 "도시가스 업계가 예전 환경부에 개조비용 지원을 요청했을 때도 환경부는 환경적인 이득이 별로 없다며 거절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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