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사상 최고, 원자재값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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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1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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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화.엔화 강세, 달러값 추락

(아주경제 이수경·이지은 기자) 첩첩한 재정 악재로 국제 상품시장에 다시 활기가 돌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진원지인 그리스가 국가부도 상황에 내몰린 데 이어 사태가 이탈리아와 스페인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사이 미국도 빚더미로 신음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2달 간 로이터·제프리CRB지수
*금과 원유 등 19개 주요 상품 가격 반영
다음달 2일까지 미 의회가 부채 한도를 늘리지 않으면 미국도 디폴트를 선언할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 의장은 13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디폴트 위기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은 달러화 가치를 떨어뜨렸고, 달러화로 거래되는 상품 가격은 급반등했다.

특히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은 한동안의 부진을 딛고 이틀째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 8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전날 대비 온스당 23.20 달러(1.5%) 오른 1585.50 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금값은 7거래일 연속 오르며 전날에 이어 이틀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원유와 은, 구리 선물가격도 최근 한 달 새 각각 1.12%, 10.97%, 9.38% 뛰었다. 같은 기간 금값은 4.47% 올랐다.

반면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연저점 대비 7% 밀렸다. 유럽 재정위기의 충격으로 유로화 가치는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스위스 프랑화에 대해 최근 한 달 사이에만 5% 이상 빠졌다.

그 사이 일본 엔화도 달러화가 흡수했던 안전자산 수요를 꿰차며 급등, 일본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최근 1개월간 3% 가까이 하락(엔화값 상승)했다.

환율 압박은 우리 경제까지 위협하고 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경기부양 가능성과 글로벌 달러 약세 영향으로 전날보다 2.20원 내린 1058.40원을 기록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이를 의식해 같은 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25%로 동결했다. 유럽 재정위기, 선진국 경기 둔화 가능성 등이 금리 동결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준금리는 올 상반기에만 1월과 3월, 그리고 지난달에 걸쳐 세 번 인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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