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 한국협의회 회원 노동조합 대표자들은 이날 오전 SC제일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는 무한 노동착취와 구조조정 수단인 개별 연봉제 도입을 철회하고 노사관계 정상화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어 "SCB가 노동탄압과 투기경영을 멈추지 않는다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TUC(영국노총), ILO(국제노동기구), ITUC(국제노총) 등 국제기구 및 국제노동단체를 통해 SCB의 투기적 만행을 전세계에 고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UNI는 전세계 사무직 노동자들로 구성된 국제산별노조다.
올해 현재 세계 150개국의 1000여개 노조가 가입하고 있으며 노조원 총수는 약 2000만명이다.
한국에서는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전국언론노동조합,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민간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전국대학노동조합, 전국우정노동조합, 전국IT사무서비스노동조합연맹,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회원조합으로 가입돼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용건 UNI 한국협의회 의장은 "SCB는 한국 뿐만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개별 연봉제를 직원에게 강제하면서 심각한 노사갈등을 야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장에 따르면 SC싱가폴은행은 성과연봉제 및 직원퇴출제도를 도입한 이후 지난 10년 동안 IT센터를 비롯한 대부분의 업무를 아웃소싱했다.
이에 따라 과거 5000여 명이었던 직원의 수가 지금은 165명의 핵심인력만 남은 상태다.
현재 SCB는 SC필리핀은행, SC말레이시아은행, SC가나은행에서도 성과연봉제 도입을 강제하고 있으나 노조의 반대로 시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강택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SC제일은행 사측은 직원들의 생산성이 낮다는 이유로 개별 연봉제 도입을 정당화하려하지만 SC제일은행이 개별 연봉제를 도입하지 않은 타 시중은행 보다 생산성이 낮은 이유에 대해서는 말문을 닫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문호 전국금융노조 위원장도 "개별 연봉제는 은행에 단기 실적주의를 부추겨 장기적 성장동력을 훼손하고 살인적인 노동강도로 직원들은 피폐해질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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