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저우(蘇州)와 항저우(杭州)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일컫어 오래전부터 중국에 전해져오는 말이다.
하지만 빼어난 산수에 비해 사람은 그렇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름다운 이들 두 고장의 전직 부시장 두명이 탐관오리라는 오명속에 지난 19일 아침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것.
쑤저우와 항저우 일대 네티즌들은 비리와 부정부패를 저지른 부시장들의 사형이 처해진 날 인터넷에 '하늘에는 신이 있고 수저우와 항저우에는 정의가 살아있다 있다'며 비리 관료들에 대한 사형 집행을 반겼다.
장런제(姜人傑 1948년생) 전 쑤저우(蘇州)시 부시장과 쉬마이융(許邁永) 전 항저우(杭州)시 부시장은 전직 부시장이라는 직함이 같은 것은 물론 주택 토지 부동산 관련 분야에서 뇌물 비리 및 직권남용 등의 공직 부패를 저질렀다는 것과 한날 한시에 사형에 처해졌다는 것 모두가 일치해 화제를 모았다.
한 네티즌은 두 사람의 이런 정황에 에 대해 '마치 같은날 태어나지는 못했어도 함께 일을 하다 한날 한시에 죽자'는 삼국지 인물들의 결의를 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중국 최고법원은 사형을 집행하면서 장 전 쑤저우 부시장은 토지관련분야에서 1억위안, 쉬 부시장은 2억위안의 뇌물과 횡령죄를 범했다고 밝혔다.
최고법원은 또 "청렴해야할 관리가 가득이나 복마전같은 부동산 토지시장에서 본분을 잃고 뇌물비리와 직권남용을 저질렀다"고 지적한뒤 "마땅이 사형에 처해야할 직무범죄"라며 "중국의 법은 이런 비리 관료들에게 절대 무르거나 관대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항저우 쉬마이융 전 부시장은 이런 부정을 통해 금전과 집을 수십채로 불리고, 정부(情婦)도 여러명 두고 초호화 사치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에서는 쉬 부시장이 돈과 집과 여자가 많다는 점을 비꼬아 '쉬산뚜오(許三多 허씨는 3가지가 많다)'라고 놀려왔다.
또 쑤저우의 장 전 부시장은 한번에 8250만위안을 받아 중국 역사상 단일 뇌물 사건으로는 최대 금액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금액이 엄청난 만큼 뇌물 공여자는 아예 뇌물 제공을 위한 전문 가상 회사를 세워 돈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네티즌은 두사람 모두 권력과 명예를 가진 것도 모자라 부정하게 금전까지 챙기려했다고 말한뒤 추악한 욕망이 결국 파멸을 부른 사건으로 현직 관료들이나 관료가 되려는 사람들에게 일벌백계의 귀감이 되는 아주 훌륭한 처분이라며 사법당국을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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