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정권 집권 5년차 증후군] 대통령 탈당+재집권 플랜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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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21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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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집권 5년차에는 항상 대통령이 여당을 탈당했다. 집권 4년차에 불거진 권력형비리나 정책실패로 대통령 지지도가 급락하면서 국정주도권을 상실한다.

대통령은 이후 집권당의 재집권 전략에 차질을 우려한 나머지 여권 대선 후보와 갈등 속에 당을 떠났다. 이를 집권 5년차 증후군이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이 명박 대통령의 운명은 어떨까.
 
 한나라당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며 각자도생에 나서기 시작했다. 홍준표 대표는 이 대통령을 향해 “정치를 못한다”고 직격탄을 날렸고, 여당 새 지도부도 권재진 법무장관 내정에 대해 회전문식 인사라고 쓴소리를 토해내고 있다. 역대 정부의 임기 말과 비슷한 상황이다.
 
 ◇YS·DJ·盧, 집권 5년차 여당 탈당
 
 김영삼 전 대통령부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집권 5년차에 당의 요구에 떠밀려 집권당을 떠났다. 이들 대통령은 형식만 탈당이었지 실상은 당의 요구로 출당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7년 11월7일 탈당했다. 15대 대선을 40여일 앞두고다. 김 전 대통령은 4년차인 1996년 12월 노동법 날치기 통과라는 무리수를 둔 이후 집권 5년차인 1997년 초 차남 현철씨가 연루된 한보 게이트가 터지면서 권력의 축을 이회창 전 총리에게 넘겨줬다. 당시 여당의 대선후보였던 이 전 총리와 ‘이인제 탈당’ ‘김대중 비자금 사건 수사 연기’ 등의 문제로 갈등을 빚다 결국 탈당하게 된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6대 대선을 7개월여 앞둔 2002년 5월6일 탈당한다. 집권 3~4년차에 벤처 관련(정현준.진승현.이용호) 게이트가 줄줄이 터지면서 레임덕이 심화됐고, 이어서 최규선 게이트에 막내 홍걸씨가 연루되면서 여당의‘탈당’ 요구에 직면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역시 임기 후반에 ‘러시아 유전 게이트’, ‘행담도 의혹’ 등의 비리 사건이 잇달아 터져 나오며 레임덕을 겪었다. 특히 여당 의원들이 ‘대통합’을 명분으로 당시 집권당인 열린우리당을 해소하려하자 이에 반발하다 2007년 2월22일 당적을 정리했다.
 
 ◇MB, 내년 집권당 떠날 가능성 ‘높다’
 
 이 대통령도 ‘여당 탈당’ 공식의 면제자가 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여당 지도부의 ‘대통령 때리기’가 서서히 가열되고 있고, 여당 의원들도 살겠다고 각자 뛰는 모습이 역대 정부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친이(친이명박)계 직계로 분류되던 정두언 여의도연구소 소장도 대통령 인사스타일에 대해 “군대 갔다온 사람도 많은데 왜 면제자만 임명하는지 모르겠다”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최대 조직력을 자랑하던 친이계도 이재오 특임장관 말처럼 ‘급조된 것이어서 모래성 허물어지듯’ 흩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특히 저축은행 비리 사태를 계기로 대통령 측근 비리가 연이어 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래권력’인 여권 잠룡들이 이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친박(친박근혜)계 중진 의원은 “대통령과 박 전 대표 모두 정권 재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도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면 현정부의 문제점에 대해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은 평당원으로 남더라도 결코 탈당을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라며 “그러나 집권그룹의 요구가 있다면 내년 대선 전략과 맞물려 탈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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