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차드 힐 SC제일銀 행장 "성과주의 문화 반드시 도입돼야"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SC제일은행의 리차드 힐 행장이 최근 4주째에 접어든 노동조합의 파업과 관련해 “보다 더 많은 직원들이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성과주의 문화가 도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힐 행장은 25일 서울 중구 제일은행 구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은행이 전향적으로 협상에 임했음에도 노조가 태도를 바꾸지 않아 실망스럽다”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는 “노조가 언제든지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 파업이 조기에 종식되길 희망한다”며 “적어도 이번주 중에는 끝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힐 행장에 따르면 현재 노사는 지난 20일 성과연봉제와 관련해서는 별도의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하는 데 합의했다.

그는 이어 파업 조기 가능성이 열린 상태이며 유일하게 남은 장벽이 명예퇴직제도와 저성과자 후선발령제도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노조 측에서는 TFT 내에서 후선발령과 퇴직제도 등을 모두 합의하겠다는 안을 제시한 반면 사측은 TFT에서는 성과연봉제만을 다루고 나머지는 따로 협상하자는 입장이어서 마찰을 빚고 있다.

노사는 지난 20일 밤샘 교섭을 진행했으나 결국 21일 최종 결렬됐으며, 노조위원장 등 일부 투쟁단은 23일 스탠다드차타드 그룹이 있는 영국 본사로 원정 투쟁을 떠난 상태다.

힐 행장은 성과주의 연봉제 도입 이유에 대해 “은행의 비용 및 수익비율은 성과와 연동돼야 한다”고 말하며 “어떻게 하면 직원들에게 더 많은 임금을 주면서 상업적으로도 지속 가능한 지 모색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또한 후선발령제도에 대해서도 그는 “지난 4년간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최악의 성과를 내 후선 발령 중 재택근무까지 받을 수 있는 직원은 전 직원 중 10명 정도로 볼 수 있다”며 “최하 2%에 해당되는 수치”라고 말했다.

후선발령제도는 목표에 따라 성과를 내지 못하게 되면 45% 연봉 삭감에 이어 재택근무 발령에 이르는 제도로, 노조는 ‘사실상 구조조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힐 행장은 이어 “이의신청제도 및 이사회 감독 등 안전장치와 보호장치를 갖고 있다”며 “우리가 가진 접근방법이 안정적이고 보수적인 접근방법”이라고 말했다.

다만 힐 행장은 파업이 현재보다 더 길어지더라도 추가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 측은 최근 파업으로 인해 영업점 43개의 영업을 일시 중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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