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성 예금은 50개월만에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15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만기가 1년 이상인 정기예금 잔액은 6월말 현재 402조92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조5039원 늘어났다.
1년간 증가액은 지난해 12월의 64조6215억원 이후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
반면 만기가 1년 미만인 정기예금 잔액은 137조88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5471억원 감소했다.
단기성 예금이 전년 동기보다 줄어든 것은 지난 2007년 4월말 7403억원 줄어든 이후 4년 2개월만에 처음이다.
이러한 현상은 은행들이 장기 고정금리형 대출을 확대하기 위해 장기자금 조달에 적극적으로 나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연착륙 대책의 일환으로 은행들에게 현재 주택담보대출 중 5%인 비거치·분할상환식 고정금리형 대출 비중을 2016년 말까지 30%로 높일 것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장기 수신을 늘려 대출 재원을 마련해 안정적으로 자산부채종합관리(ALM)를 해야 한다.
고정금리형 대출은 현재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지난 4월 출시한 금리안전 모기지론은 11일 현재 1만2210건, 1조29억원의 실적을 올리고 있으며 국민은행의 전체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조8733억원에 달하고 있다.
최근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여파로 은행채 등 장기 채권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는 데 따라, 은행채에 연동돼 금리가 정해지는 고정금리형 대출 금리 또한 낮아지고 있어 인기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번주 국민은행의 3년 고정금리형 대출 금리는 지난주보다 0.21%포인트 급락한 연 5.11~6.41%로, 연초(5.10~6.40%) 이후 약 7개월만에 최저 치를 기록했다.
이는 3개월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형 주택대출 금리 5.29~6.59%보다 낮은 수준이다.
신한은행의 주택대출 고정금리는 15일 현재 5.0~5.70%로 지난주 초보다 0.19%포인트 떨어지면서 CD연동 대출금리(5.19~6.59%)보다 낮아졌고, 우리은행의 대출 고정금리도 16일 현재 4.87~6.01%로 CD연동 대출금리(4.89~6.33%)를 밑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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