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는 이날 4라운드 합계 4오버파 284타를 적어낸 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마스터스 때보다 이번에 더 나은 샷을 하는 등 전체적으로 보면 내용상 훨씬 좋은 플레이를 했으나 퍼팅감이 굉장히 둔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퍼팅 그린에서 나흘 내내 헷갈린 것은 이 대회가 처음”이라며 “그린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았는데 3야드 내 퍼팅을 할 때는 스피드가 나지 않았다. 롱퍼트는 내리막인데도 짧았고 오르막 퍼트는 생각보다 느려 홀에 못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성적에 기복이 있는 이유로 잦은 대회 출전을 꼽았다. “몸이 피곤한데도 주변의 요청으로 대회에 계속 출전한 것이 컨디션과 체력 유지에 마이너스 요인이 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쉴 때 확실히 쉬면서 지난 2년동안 부상 때문에 부족했던 연습량도 늘리고 계속 연구에 집중해 그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내게 중요하다”며 “이런 것이 내게 끝없는 도전인 것 같다. 도전은 끝이 없다”고 했다.
페덱스컵 PGA 플레이오프 전망을 묻자 “올해 기대 이상으로 페덱스컵 4위까지 올라 있는데 기술샷 등 모든 것이 다져지고 있어서 곧 (우승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특히 4개 대회 중 3, 4차 대회인 BMW 챔피언십과 투어챔피언십에서 한번 ‘탁’ 하고 (우승을) 해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경주는 이번 대회에서 컷 탈락하는 등 슬럼프에 빠진 타이거 우즈(미국)에 대해 “정신적 스트레스로 피곤해 샷감이 떨어진 것 같다”면서 “과거와 같은 샷이 나오지 않으니까 몸에 변화가 오고 정신적으로 ‘다운’된 것인데, 상처가 아물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우즈의 새 스윙 폼에 대해 “과거와 많이 바뀌었다”고 말한 그는 “코치가 바뀌면 주문도 다르고, 선수 입장에서 이를 소화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선수에겐 그럴 만한 시간이 없으니 더 헷갈리는 되는 것이 문제”라고 진단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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