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삼성생명의 책임준비금은 99조1천334억원으로 생보사 가운데 최고였으며 2위인 대한생명(43조3천876억원)보다 배 이상 많았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책임준비금은 전체 생보사(279조원)의 35%에 달하며, 우리나라 정부 연간 예산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엄청난 금액이다. 한마디로 어떤 초대형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보험 가입자에게 배상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셈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현재 연간 20조원 정도가 보험료로 들어오며 반세기 동안 보험 영업을 잘해왔기 때문에 타사보다 지급여력이 월등하다”면서 “하지만 보험 특성상 일정 시점에서 사고 보상이 나가야 하고 저축성 보험 만기시 지급을 해야 하는 등 부채도 많아 책임준비금을 많이 쌓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책임준비금이란 보험사가 장래의 보험금지급 청구, 해약금 등 계약상 책임이행을 위해 회사 내부에 적립하는 금액으로, 보험사가 경영악화 때문에 청산하면 가입자에게 돌려줘야 하는 준비자금으로도 불린다.
삼성생명과 대한생명에 이어서는 교보생명(39조6천208억원), ING생명(11조6천243억원), 알리안츠생명(11조413억원)이 책임준비금 10조원을 넘어섰다.
반면 IBK연금보험(2천76억원), 에이스생명(4천461억원) 등 중소형 생보사는 지급 여력이 미비했다.
손보사 가운데는 삼성화재의 책임준비금이 21조6천552억원으로 제일 많았다. 이어 동부화재(10조2천315억원), 현대해상(10조2천129억원)의 순이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연간 평균 10조원 초반대의 보험료가 들어오는 상태”라면서 “손보사 중에 가장 규모가 크기 때문에 이에 따른 책임준비금 또한 가장 많이 적립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LIG손해보험(8조7천926억원), 메리츠화재(5조7천21억원), 한화손해보험(4조1천709억원), 흥국화재(2조9천226억원) 순으로 지급여력이 좋았다.
다스법률비용보험(1억원), 젠워스모기지인슈어런스(9억원), 퍼스트어메리칸한국지점(14억원) 등은 책임준비금이 매우 적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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