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복원, 치수와 생태계 함께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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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0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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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하천사업을 추진할 때는 이·치수와 수질 생태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환경부 주최 ‘4대강 수생태계 건강성 증진을 위한 국제 심포지엄’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하천생태학자 유키히로 시마타니(Yukihiro Shimatani) 일본 규슈대학교 교수는 1일 대전천 생태하천복원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하천복업 사업의 바람직한 추진 방향과 관련해 이렇게 밝혔다.

시마타니 교수는 “하천복원 사업을 추진할 때 이ㆍ치수와 생태계 어느 하나를 우선순위에 두고 추진하는게 아니라 전부를 커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홍수 피해가 많은 지역은 치수를 중점적으로 고려해야겠지만 생태 복원 역시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치수가 중요하다고 해서 환경을 포기하는 것은 가장 위험한 생각”이라며 “항상 환경 보존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4대강 사업과 관련해 그는 “수환경이나 물자원 보전 측면에서 매우 큰 사업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인공적인 보나 시설을 하게 되면 자연에 영향이 있을 수 있는 만큼 계속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준설을 통한 하천 복원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시마타니 교수는 “준설을 해야 홍수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면서 “다만 중간 과정에서 준설한 후의 토양을 어떻게 처리할지 등 환경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하천 복원 시 깊게 파는 준설 보다는 폭을 넓히는데 주력한다고 전한 시마타니 교수는 “강을 깊게 파면 생물들이 살기 어려운 만큼 깊은 곳은 깊게, 낮은 곳은 낮게 두면서 옛날 하천처럼 굴곡을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마타니 교수는 일본에서 청계천이나 대전천처럼 복개 구조물을 철거한 뒤 하천을 복원한 사례가 있느냐는 질문에 “도쿄 등 도시에서 추진하려고 해도 비용 문제나 반대하는 이들이 많아 아직 추진된 적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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