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서울시장 후보 선출을 두고 당내 경선안과 야4당과 시민사회단체 등 야권 전체가 참여하는 통합후보 선출, 두가지 방법을 함께 추진키로 했다.
당내 경선은 추석 전후로 예비경선을 거쳐 4명 안팎의 후보군으로 본선 대상자를 추려낸 뒤 9월 25일께는 후보를 배출하는 일정표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주당은 서울시장 선거에 야권 단일후보를 낼 수 있도록 다른 야당과의 물밑 협상에 상대적으로 더 힘을 싣고 있다.
하지만 경선 방식과 시기를 두고 비주류의 반발은 갈수록 커지는 실정이다. 이날 천정배 최고위원은 국회의원직 사퇴를 공식화하고 사실상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채비를 마쳤다.
천 최고위원은 야권 통합후보 선출에 대해 “항간에 민주당에서 3∼4명, 다른 당이나 무소속, 시민사회에서 1∼2명씩 나서 경선을 하자는 말이 있다”며 “이는 경선 결과를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고 편법이다. 내년 대선에서도 이런 방법으로 뽑겠느냐”고 반발했다.
그는 손학규 대표가 추진하는 통합후보 선출에 대해 “한명숙 전 총리나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인 박원순 변호사 등 당 안팎의 유력인사를 추대하려는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하는 등 서울시장 후보 선출을 두고 당지도부와 마찰을 빚어왔다.
외부인사 영입 문제를 두고 당 지도부 등 주류 측도 입장을 명확히 나타내고 있지 않아 당내 혼선은 더욱 가중되는 모습이다.
특히 손 대표가 지난달 중순 박 변호사를 만나 서울시장 출마 문제를 논의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 최근 손 대표는 박 변호사를 만난 일이 없다”고 민감하게 반응하며 오히려 의혹만 키웠다.
백두대간을 종주 중인 박 변호사의 측근 인사들은 “정당에 가입하지 않는 방식이라면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검토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한 전 총리의 출마 가능성도 커지고 있어 후보 선출 문제는 더욱 혼선을 빚을 전망이다.
백원우 의원은 지난달 30일 기자들과 만나 “내년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에 일조하겠다는 것이 한 전 총리의 확고한 생각”이라며 출마설에 무게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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