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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이 책은 취미는 음주, 특기는 마약, 주업은 사기, 쌓인 것은 빚, 따르는 것은 경찰, 부르는 곳은 감옥이었던 ‘웰던 롱’이라는 사나이가 소위 사회적 셀러브리티로 인생을 탈바꿈한 고무적인 실화를 담은 책이다.
웰던 롱은 어려서부터 인생에 대한 계획을 세워본 적이 없다. 그저 살아만 있으면 인생이 두루마리 휴지 풀리 듯 술술 풀려가는 줄 알았다. 그래서 그저 살아만 있기로 작정했다. 그런데 웬일인지 그저 살아만 있다는 것은 두렵고 무료하고 고독한 일이어서 비참한 현실에 음표를 달아주는 술을 마셨다. 과도한 음주로 ‘내가 술을 마시는지 술이 나를 마시는지’ 분간할 수 없는 삶을 지속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감옥에 자주 들락거리는 만성 범죄자가 돼 있었다.
‘마우이 섬으로 가는 길’은 삶의 또렷한 지표와 숙고 없이 청춘을 방탕하게 보낸 어느 한량의 고해가 담겨 있다. 삶의 진중한 면들을 마주할 자신이 없어 피상적인 쾌락에 몰두하며 장장 16년간 갖은 파렴치 범죄로 교도소를 드나든 낯 뜨거운 개인사에 대한 참회를 생의 밑바닥을 딛고 일어선 자 특유의 넉넉함과 기지를 담아 들려준다. 겁 많고 무기력해서 많이도 엇나갔던 지은이의 젊은 날은 표류하는 모든 청춘의 오늘을 들여다보게 한다.
롱은 F.E.A.R.의 법칙을 강조한다. 절망의 도미노를 멈추고 희망의 연단을 쌓을 수 있는 이 법칙의 힘이야말로 교도소에서 법학학사 학위와 MBA를 취득하게 한, 출소 후 3년 만에 수백 억원의 수입을 올리는 냉난방기 회사의 CEO로 거듭나게 한, 자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로 탈바꿈하게 한 비결이라 연방 힘주어 말한다.
롱의 가공 없는 이야기는 유쾌하면서도 상쾌하다. 그리고 특유의 위로와 희망을 준다. 지성적 논리나 유려한 미사여구가 없는 진솔한 문체는 날 것 그대로의 퍼덕임으로 깊은 울림과 살아 있는 감동을 선사한다. ‘마우이 섬으로 가는 길’은 꿈을 갖고 뛴다면 지옥 같은 현실도 천국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러니까 현실을 지옥으로 만든 내가 변화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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