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하이만 펑라이(蓬萊) 19-3 유전 해역에서 유출된 원유 회수 작업이 기본적으로 끝났지만 해양 오염은 심각한 상태며, 오염상태가 완전히 해소되려면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중국공산당 산하 인민일보가 2일 보도했다.
이와 별도로 국가해양국 산하 북해환경감시센터가 6월4일부터 8월23일까지 펑라이 19-3 유전 인근의 120개 관측점에서 조사를 진행한 결과 해수 및 해저 침전물에서 누출된 원유에 의한 오염 현상이 나타났다.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펑라이 19-3 유전 일대 해역 5500㎢가 오염됐으며 이중 중국기준 오염등급 4등급중 4등급 수치를 초과한 지역이 무려 870㎢에 이르렀다.
대중환경연구센터 주임 마쥔(馬軍)은 "4등급 해수는 이미 심각하게 오염돼 사용가치를 잃었음을 의미한다"며 "1차적으로 미생물이나 플랑크톤 등의 부유생물과 조개류가 큰 영향을 받을 것이며, 어류와 갈매기 등이 이를 먹고 2차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생태계 먹이사슬을 따라 인간에게도 그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쥔은 또한 "석유의 유독물질은 바다 밑바닥 진흙안까지 깊이 파고들어 암초를 오염시켰으며 해저 생태계를 파괴했다"며 "오염현상은 오랜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다가 북해환경감시센터는 보하이만이 랴오닝반도와 산둥반도에 의해 막힌 사실상의 내해여서 자체 정화 기능이 취약해 오염 현상이 무척 오랜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저우칭(周靑) 북해환경감시센터 부총공정사는 “세계적으로 대형 원유 유출 사고가 일어난 경우 환경 영향이 20년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며 “해양 당국은 장기간 이번 원유 유출 사고의 영향을 관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 수산양식업자들의 피해는 이미 발생했다. 허베이(河北)성의 러팅(樂亭)과 창리(昌黎) 지역의 피해가 큰 상황이며, 러팅현의 160여 양식업자들은 350만 바구니의 양식조개가 사망했으며 이로인한 손해는 이미 3억위안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코노코필립스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의 해양환경보호법에 따르면 우선 국가해양국은 코노코필립스에 최고 20만위안의 행정처벌을 부과할 수 있다. 이 밖에 보호법 90조에 의거해 국가를 대신해 손해배상을 제기할 수 있도록 되있다. 국가해양국은 이번 기름유출사건이 초래한 생태계 피해를 모두 조사해 배상액을 책정해 청구하기로 했다. 법적으로 이 배상액에는 상한선이 없다. 최근 중국내 한 변호사는 코노코필립스에 100억위안의 공익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 7월 국가해양국은 코노코필립스에 8월 31일까지 원유 유출을 완전히 막고 원유 회수 작업을 마무리할 것을 지시했으며 코노코필립스중국은 지난달 31일 원유 제거 작업을 끝냈다고 보고했다. 이에 따라 국가해양국은 1일부터 15척의 조사선과, 항공기, 수중로봇을 동원해 코노코필립스가 원유 추가 누출원을 완전히 봉쇄하고 원유를 제대로 수거했는지를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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