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업계는 지난 2006년 처음으로 매출 1조원 대를 돌파한 이후 성장을 거듭하며 지난해 매출 3조원 시대를 열었다. 해마다 2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던 업계는 하지만 올 여름 '폭우'로 매출이 곤두박질 치고 말았다.
때문에 업계는 이번 가을·겨울시즌이 향후 수년 간 업계 판도를 좌우할 중요한 시기로 판단하고 있다. 지속적인 외연 확대로 올해 시장규모가 4조원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업계 간 경쟁과 경기침체 등 외부요인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일부 업체들의 경우 지난해 물량을 대거 증대한데다 유명 연예인들을 모델로 한 스타마케팅을 진행하며 지출이 커진 상황이다. 소비자들 역시 지나치게 높게 형성된 제품 가격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업계에서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업계는 30~40대 남성층을 위주로 형성돼 있는 타깃 고객층을 확대 및 세분화하고, 기존의 등산복 위주에서 벗어나 자전거룩, 비즈니스 캐주얼룩 등을 선보이며 그 동안 약점으로 지적돼 온 일상생활에서의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웃도어가 지난 수년 간에 걸쳐 시장에 정착함에 따라 소비자들의 성향과 니즈 또한 세분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기능성 소재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전문 산악인용 제품과 구스 다운과 같이 일상생활에서의 활용도가 높은 제품 판매가 공존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아이더는 최근 전문가용 고기능라인인 ‘제니엄’의 클라이밍 라인을 별도로 독립시켰고, 블랙야크는 ‘키즈라인’을 론칭하며 유·아동 시장에까지 영역을 넓혔다.
겨울철 최고 인기 아이템인 다운 제품은 더위가 채 가시지 않은 8월부터 가격 할인 등 다양한 혜택제공과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다운 제품의 경우 판매 규모가 가장 크고 소비 연령대도 다양한 만큼, 가격대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더욱 향상된 품질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웃도어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의 지속 여부는 소비자와의 공감대 형성에 달렸다"며 "가을 겨울 시즌 '소비자 지향'을 선언한 업계의 전략이 얼마나 맞아 떨어질런지가 향후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 이라고 전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