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한화투자신탁운용ㆍ푸르덴셜자산운용이 합병 출범으로 업계 6위권으로 도약하는 데 비해 두 회사 모두 '간판펀드' 부재로 업계에 큰 영향을 주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화투신운용 설정액은 1일 기준 10조2856억원을 기록했다.
푸르덴셜자산운용은 6조5646억원으로 두 회사 합산 16조8400억원 수준이었다. 이는 미래에셋자산운용·삼성자산운용·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KB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에 이어 업계 6위에 해당됐다.
한화투신운용·푸르덴셜자산운용은 합병 이전 각각 업계 9위와 15위였다. 이런 외형 확대에 비해 시장 지배력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평가됐다.
한화투신운용에서 가장 큰 국내주식형펀드인 '한화 스마트++ 인덱스 증권투자신탁 1(주식)C/C2β'는 2일 기준 설정액에서 같은 유형 전체 상품 723개 가운데 56위를 기록했다.
푸르덴셜자산운용 '푸르덴셜코리아레전드증권투자신탁 1[주식]'도 설정액 1956억원으로 69위를 차지해 10위권 밖이었다.
전체 설정액으로 업계 상위권에 진입하는 데 비해 개별 펀드 순위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다.
한화투신운용은 최근 1년 동안 순유입액이 50억원 미만이었다. 푸르덴셜자산운용에서는 3429억원이 빠져나갔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푸르덴셜운용 합병으로 늘어날 외형에 비해 대표펀드 부재로 시장에 미칠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앞서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이나 SH자산운용이 합쳤을 때와는 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2009년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SH자산운용을 합쳐 출범했다. 업계 순위는 당시 각각 6위와 8위였던 데 비해 합병 이후 3위로 올라섰다. 두 회사 모두 봉쥬르펀드나 톱스펀드 같은 대표펀드를 보유하고 있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채권·파생상품 분야에 강점을 가진 한화와 주식에 강한 푸르덴셜 합병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대표펀드 부재로 합병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화투신운용 관계자는 "한화와 푸르덴셜 자체만으로도 경쟁력은 충분하다"며 "업계 최상위 운용사로 도약하기 위해 합병을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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