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최근 미국 자동차 업계 연례 심포지엄에서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피아트 크라이슬러 그룹 CEO가 “중국 자동차 위협론”을 제기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마르치오네 CEO는 “구미자동차 업체는 이제 중국 자동차 기업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다”며 중국 자동차 산업 발전에 항상 경각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죠.
중국 로컬 자동차 업체 경쟁력이 얼마나 급속도로 발전했는지를 보여주는 예입니다.
오늘은 바로 중국 로컬 자동차 업체의 활약상에 대해서 알아볼까 합니다.
최근 중국 로컬 자동차 업체들은 해외 시장을 종횡무진하고 있습니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중국 로컬자동차 업체 수출량은 총 45만44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57.3% 늘었습니다. 지난 2010년 한 해에만 겨우 54만4900대를 수출한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중국 장후이(江淮) 자동차입니다. 장후이 자동차는 올해 목표량인 5만대 수출을 완료해 올해 수출목표를 7만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지리 자동차 역시 올 상반기 총 1만3385대 자동차를 해외로 수출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3% 늘어난 수준이죠. 이밖에 치루이(奇瑞) 자동차도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88.5% 늘어난 7만1827대를 수출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해외 공장 설립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달 19일 치루이 자동차는 브라질에 총 4억 달러를 들여 독자 공장 건립 기공식을 가졌으며, 장준 자동차 역시 브라질에 6억 달러를 들여 공장 건설 사업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급성장하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 시장을 겨냥한 것이죠.
또한 최근 중국 지리 자동차 역시 영국 런던의 택시 ‘블랙캡’을 생산하는 망간브론즈홀딩스(MBH)와 계약을 체결해 향후 영국에 자동차 및 부품을 판매하고 애프터서비스(A/S)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중국 창청자동차도 최근 미국 전기자동차 제조업체인 CODA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향후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 전기차를 판매하기로 했습니다.
중국 로컬 자동차 업체들이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하는 이유는 바로 최근 중국 내수시장에서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매출이 떨어지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해 해외 활로를 적극 뚫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9년 중국 자동차 시장은 자동차 판매량 1364만대 기록하면서 미국을 제치고 전세계 최대 자동차 소비시장으로 부상했습니다. 그러나 수년 간 두 자릿 수 성장세를 지속하며 급성장한 탓에 현재 중국 자동차 시장은 올해 상반기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서며 성장세가 잠시 주춤하고 있습니다.
물론 중국 로컬 자동차 업체의 해외 활약상의 또 다른 이면에는 각종 리스크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수출시장이 브라질 등 일부 남미 지역 신흥국에 집중돼 있어 결국 중국 자동차 업체 간 제살 깎아먹기 식의 경쟁이 될 수 있다는 것, 또 하나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여전히 낮은 가격을 경쟁의 원천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죠.
이에 따라 앞으로 중국 로컬차 업체들은 외국 자동차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기술력을 높이고 대외적으로는 동아시아 북미 중동 등 수출 시장을 다원화 하는데 노력을 경주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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