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11 10주년 추도식 개최..경비 삼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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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1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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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동시테러 발생 10주년을 맞은 11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그라운드 제로를 비롯한 주요 지역에서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도식이 열렸다.

9·11 테러 때 무너진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건물이 있던 자리를 일컫는 그라운드 제로에서 열린 추도식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을 포함한 주요 인사들과 희생자 유족 및 시민 등 수천명이 참석했다.

화창한 날씨 속에 열린 이날 추도식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 여사, 부시 전 대통령과 부인 로라 여사는 손을 꼭 잡은 채 그라운드 제로 추모공원에 새로 만들어진 노스 메모리얼 풀을 방문, 테러 희생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추도비 앞에서 묵념했다.

이들은 또 참석한 유가족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포옹했다.

뉴욕 세계무역센터 테러 공격으로 3천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사망했으며, 이날 추도식에서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희생자들의 이름이 모두 한 사람씩 호명됐다.

현재 이 자리에는 새 건물이 건축 중이며 기념공원, 박물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추도사에서 “하느님께서 우리의 피신처와 힘이 되시어 어려울 때마다 늘 도우셨기에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네...그분께서 세상 끝까지 전쟁을 그치게 하시고 활을 꺾고 창을 부러뜨리며 병거를 불에 살라 버리시네...” 등의 구절이 담긴 구약성경 중 시편 46절만을 낭독했을 뿐 다른 발언을 하지 않았다.

부시 전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남북전쟁 때 다섯 아들을 잃은 한 어머니에게 보낸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편지 중 한 구절을 인용해 “하느님 아버지께서 자식을 잃은 비통함을 달래줄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라운드 제로 추도식에 참석한 이후 9·11 테러 당시 피랍된 민항기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93이 추락해 희생자를 낸 펜실베이니아 생스빌과 테러 공격을 당한 국방부의 추모 공원을 차례로 방문, 헌화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이후 같은 날 9·11 테러 지역 세 곳을 차례로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또 이날 저녁 워싱턴 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리는 희망의 콘서트 기념 음악회에도 참석했다.

국방부 건물인 펜타곤에서도 조 바이든 부통령,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도식이 열렸다.
이날 그라운드 제로를 비롯한 주요 지역에서 열린 추도식은 며칠 전 포착된 뉴욕과 워싱턴을 목표로 한 알 카에다의 차량 폭탄 공격 등 테러 계획 정보로 인해 어느 때보다 삼엄한 경계 경비 속에서 진행됐다.

맨해튼 그라운드 제로 추도식장으로 향하는 도로는 모두 차단됐으며 행사 참석자들은 검문검색을 거쳐 도보로 이동해야 했으며, 백악관과 의회의사당 주변을 비롯한 워싱턴 D.C. 곳곳에서도 일부 차량 통제가 이뤄지는 등 경계가 강화됐다.

미국 전역의 주요 공항들은 9·11 테러와 같은 방식의 비행기 테러 가능성을 우려한 듯 평소에 비해 공항을 이용하는 비행기 탑승객 숫자가 줄었다고 미국 언론들이 공항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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