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한국의 대외수출 비중을 고려할 때 미국과 유럽의 경기둔화로 인한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의 대미(對美) 수출 비중은 11%, 대(對)유럽 수출 비중은 15%로 홍콩을 포함한 대중(對中) 수출 비중(30%)보다는 낮다. 그러나 대중수출 중 상당부문이 미국과 유럽으로 재수출되는 점을 생각하면 미국과 유럽의 경기둔화가 미칠 영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RBS는 “이 같은 상관관계를 적용해볼 때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3.8%, 내년에는 3.7%에 그치겠다”고 전망했다.
다만 “정부와 한국은행이 경기부양책을 지속적으로 시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년 경제성장률을 4.2%까지 끌어올릴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라 한국의 성장세가 함께 둔화할 것으로 보이고 기저효과와 채소값 하락 등으로 물가상승 압력은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고려할 때 한은이 내년까지 기준금리를 현 수준(3.25%)에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글로벌 재정불안의 주범인 미국과 유럽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RBS는 “지난달 말까지는 글로벌 경기둔화가 소프트패치(경기회복 후 일시적 침체)에 불과하다는 견해가 우세했지만, 최근 미국의 구매관리지수(PMI)가 크게 하락하고 유럽도 2분기 중 부진한 성장세를 보이는 등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위험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에서 1.7%로, 유럽은 2.0%에서 1.6%로 각각 하향조정했다.
다만 RBS는 중국에 대해선 비교적 폐쇄적인 경제체제와 양호한 내수 회복세로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올해 전망치를 9.6%에서 9.4%로 소폭 내렸지만 내년 전망치(9.0%)는 종전대로 유지했다.
/연합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