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를 주관한 영국 루핀 여행사의 딜런 해리스 대표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당초 30여명이 참가 신청을 했는데 이 가운데 몇명이 언론인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시 대회에는 북한 선수 1명을 비롯해 미국, 영국, 남아공 등에서 모두 17명이 경쟁을 벌였다.
대회가 열린 평양골프장은 평양시에서 약 40마일(64㎞) 떨어진 곳으로, 회원이 외교관 등 80명에 불과했으며 군(軍) 사격시설 중간에 위치해 있어 군인들이 페어웨이를 순찰하는 광경도 볼 수 있었다고 해리스 대표는 소개했다.
대회에 참가했던 미 필라델피아 출신의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워윅 풀(35)씨는 “대회 개최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장난이라고 생각했는데 2개월뒤 실제로 중국 국경을 통해 평양으로 향하는 기차에 탔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들어가는 게 상당히 걱정돼서 가족에게 ‘하루동안 연락이 안되면 찾아달라’는 부탁을 남기고 출발했다”면서 “그러나 평양에 도착했을 때 충분히 안전하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평양골프장에 대해 “코스가 아주 좋은 상태는 아니었지만 심각하게 나쁘지도 않았다”면서 “북한의 여성 캐디가 매번 샷을 할 때마다 박수를 쳤고, TV카메라와 방송 요원들도 경기를 지켜봤다”고 덧붙였다.
CNN은 북한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평양골프장에서 5개의 홀인원을 포함해 38타를 기록해 세계 최고기록을 깬 ‘전설’이 자주 언급된다고 전한 뒤 내년에도 이곳에서 대회가 열린다고 보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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