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는 이번 사업을 'Look Asia Project'라고 명명하고, 총 100억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콜롬비아 초대형 사업 공략에 나섰다.
◆ 최대 560억 배럴 추정 유전 개발 '청신호'
올해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이 발표한 2010년 세계 석유·가스 매장량에서 콜롬비아는 36위(원유 19억 배럴·천연가스 4.4Tcf), 생산량 기준으로는 25위를 기록했다. 남미에서는 각각 6위와 4위에 해당한다.
그러나 콜롬비아 정부가 자체 평가한 자국의 석유 추정량은 470억~560억 배럴로 러시아와 비슷한 수준이다. 유전 90% 이상이 매장량 6000만 배럴 이하의 소규모지만 탐사 지역이 전 국토의 20%에 불과해 개발 잠재력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5개), 한국석유공사(3개), 동양시멘트(2개) 등 국내 기업들은 현재 콜롬비아내 10개 탐사 및 개발광구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공동기획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기존 참여 기업들 외에도 유전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진출에도 청신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석유공사는 유전개발 부문은 물론 우리측 기업 컨소시엄 총괄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정부는 콜롬비아 유전개발이 80% 이상을 중동원유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수입선 다변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콜롬비아 역시 원유수출(2009년 기준 하루 26만7000배럴)의 절대량(하루 26만4000배럴)을 미국에 의존하고 있어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 송유관·정유공장 건설붐 기대
포스코는 콜롬비아 파날카(FANALCA)사와 합작으로 까르타헤나 자유무역지대에 연산 20만t 규모의 송유관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블루 퍼시픽(Blue Pacific)사와 공동으로 추진 중인 제철소 건설도 탄력을 받게 됐다. 블루 퍼시픽은 콜롬비아 제2대 석유회사인 퍼시픽 루비알레스사의 지주회사로 이번 송유관 건설사업과 제철소 건설이 연계될 경우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중동지역 플랜트 건설붐으로 시공능력을 인정받은 한국 플랜트업체도 태평양 연안 정유공장 건설 참여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얻게 됐다. 지난해 국내 플랜트업체의 해외 수주실적만도 645억 달러에 달했다.
이밖에도 중남미 항만 허브 도약을 꿈꾸며 한창 개발중인 콜롬비아 부에나벤뚜라(Buenaventura)와 뚜마꼬(Tumaco) 항만공사에도 국내 기업의 참여가 잇따를 전망이다.
◆ 포괄적 전력협력…대규모 수력발전 수주확대
지경부는 또 이날 콜롬비아 광물에너지부와 전력산업 전 분야에 대한 포괄적 협력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채택,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 등 에너지 공기업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풍부한 수자원을 활용한 수력발전 비중(67%)이 높아 55억 달러에 달하는 이뚜앙고 사업 등 대규모 수력발전 사업 참여기회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한전은 현지에서 4000억원 사업비 규모의 E&C 수력발전 프로젝트 참여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수력원자력, 에너지경제연구원과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추가적인 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이달 중으로 민관일체의 워킹그룹을 구성하고 11월까지 콜롬비아와의 협의를 거쳐 연내에 공동 타당성조사사업에 착수하겠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양국간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뒷받침하는 경제분야 협력사업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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