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메이저 골프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은 일반 대회에서 10승을 올린 것과 동등하게 쳐준다. 그런 메이저대회 우승 경력이 쟁쟁한 ‘베테랑’ 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미국PGA 챔피언스(시니어)투어 가운데 유일하게 아시아에서 열리는 ‘송도 IBD챔피언십’(총상금 300만달러)에 출전한 톰 왓슨(62), 톰 카이트(62),마크 오메라(54), 러스 코크란(53), 톰 레이먼(52·이상 미국) 등 5명은 대회 하루전인 15일 송도 잭 니클라우스GC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다섯 명이 메이저대회에서 올린 승수는 총 12승이다.
프로암과 연습라운드를 통해 코스를 둘러본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니클라우스의 설계답게 코스 난도(難度)가 높다. 특히 그린의 굴곡이 심해 아이언샷을 원하는 곳에 정확히 떨구지 않으면 원하는 스코어를 내기 어려울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1998년 마스터스와 브리티시오픈을 제패한 오메라는 “그린의 언듈레이션이 심해 미세한 정확도가 관건이다.어프로치샷을 ‘핀 하이’로 공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고 왓슨은 “그린이 독특하고 까다롭기 때문에 아이언샷을 핀에 가까이 붙이지 않으면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챔피언스투어뿐 아니라 미국PGA투어에서도 롱퍼터를 사용해 우승하는 선수가 많다. 애덤 스콧, 키건 브래들리, 웹 심슨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스티브 스트리커 등 전통적 퍼터를 쓰는 선수들은 롱퍼터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날 다섯 명 가운데 네 명은 롱퍼터 사용에 대해 관대했다. 올시즌 챔피언스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상금, 찰스 슈왑컵 등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레이먼은 “롱퍼터를 쓴다고 하여 퍼트를 잘 한다는 보장은 없다. 퍼터를 몸에 대는 것이 문제라면 그립끝을 팔뚝 안쪽에 대는 베른하르트 랑거도 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그 반면 브리티시오픈에서 5승을 거둔 왓슨은 롱퍼터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립끝을 배꼽 부위에 대고 치는 벨리(belly) 퍼터는 그런대로 이해하겠지만 그립끝을 가슴이나 턱밑에 대는 롱퍼터 사용은 반대한다. 나는 그것을 스트로크로 보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인생의 대부분을 골프장에서 보낸 베테랑들은 최근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조락과 함께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는 미PGA투어의 판도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놓았다. 카이트는 “보비 존스-벤 호건-잭 니클로스-타이거 우즈로 이어지는 계보에서 보듯 언젠가는 힘의 균형을 깨고 절대강자가 나오게 될 것”이리고 전망했고, 오메라는 “10년 내에 우즈 못지않은 젊은 강호가 출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992년 US오픈에서 우승한 카이트는 안경을 착용하고 플레이한다. 그런 선수는 몇 안된다. 그는 12세 때 안경을 썼고 49세 때 투어프로가운데 최초로 라식수술을 받았다. 그에게 “골프선수가 눈이 나빠 라식수술을 하겠다고 하면 권하겠느냐”고 물었더니 “우즈를 비롯한 많은 선수들이 레이저 수술을 하지 않았느냐. 레이저 수술이 플레이에 큰 도움을 줬다”고 옹호했다.
왓슨은 투어프로 가운데 드물게 대학(스탠퍼드대 심리학과)을 졸업했다. 그는 올시즌 아마추어 골퍼가 미PGA 2부(내션와이드)투어에서 두 차례나 우승하자 “그들은 연습· 코치· 체력면에서 프로와 다를 게 없다. ‘무늬만 아마추어’(AINO:amateur in name only)다”라고 비판한 적이 있다. 그는 이런 주니어 선수들의 행태에 대해 “어린 나이에 오픈대회에 나가 우승하고 프로로 전향하는 것은 각기 장단점이 있는 ‘양날의 칼’이다.다만 성장기에는 놀이나 공부, 여러가지 경험 등을 해야 하는데 오로지 골프에만 몰두하는 것이 안타깝다. 나는 대학을 다니면서 정신적으로 성숙했다”고 말했다.
최상호 조철상 공영준 최광수 등을 포함, 60명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는 16∼19일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GC에서 열린다. 입장권 가격은 하루 통용권이 3만원, 3일 통용권이 5만원이다. 입장권은 옥션이나 티켓링크에서 구입할 수 있고, 골프장 입구에서도 살 수 있다. /송도(인천)
[사진 왼쪽부터 톰 왓슨, 톰 카이트, 마크 오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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