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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이탈리아 강등으로 금융시장 충격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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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20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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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전문가들은 20일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이 국내 주식시장·채권시장·외환시장에 적지않은 충격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5월 S&P가 이탈리아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추면서 신용등급 강등이 어느 정도 예상됐으나 강등의 여파는 작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최근 변동성이 커진 환율을 자극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이번 신용등급 강등으로 이탈리아의 자본조달 비용이 상승해 유럽 재정위기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유럽에서 차지하는 이탈리아의 경제 규모나 국채발행 규모를 고려할 때 스페인 등 주변국으로도 위기가 전염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교보증권 송상훈 리서치센터장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은 국내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이탈리아는 국채 규모 면에서 유럽 최대 국가이기 때문이다. 

신용등급이 낮춰지면 자금 조달 비용이 늘고 재정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도 악화될 것이다. 어제 환율 급등은 이런 우려가 선반영된 결과다. 우선 금융 업종의 타격이 클 것이다. 유럽 수요 감소로 IT나 자동차 업종도 악영향을 받을 것이다. 조선 업종도 선주들이 대부분 유럽에 있어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위기가 그리스에서 끝나기만 해도 어느 정도 감내할 수 있는데 이탈리아로 전이되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스페인이나 프랑스로 위기가 확산될지 여부가 중요하다. 특히 프랑스는 이탈리아 채권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어 걱정이 크다. 그러나 아직은 위기가 프랑스로 전이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현대증권 이상재 경제분석 부장무디스가 이탈리아 국가신용등급 강등 여부 결정을 10월로 연기시켰는데 S&P가 먼저 치고 나왔다. 보통 S&P가 무디스 다음으로 강등하는데 예상보다 빨랐다. 단기적 충격이 있을 것이다. 이탈리아가 국채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것이다. 

그러나 유로존 채무위기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뉴스이기 때문에 미국 신용등급 때처럼 여파가 크지는 않다. 시기적으로는 앞당겨졌지만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은 예고된 충격이다. 프랑스 은행 신용등급 강등 이후에 유럽중앙은행(ECB)이 달러화 유동성 공급을 확대한 것처럼 대응안이 나와줘야 한다. 

그리스 6차 지원을 통해 조기 디폴트 우려를 해소하는 것이 급선무다. 그리고 7월21일 그리스 지원 합의안이 각국 의회를 통과하느냐가 중요하다.

◇대신증권 홍순표 시장전략팀장 지난 5월 S&P가 이탈리아 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전망하면서 어느 정도 예견되기는 했으나 실제 신용등급이 하향된 것은 다르다. 구제금융 받은 그리스와 포르투갈을 모두 합친 규모보다 이탈리아의 경제규모가 크기 때문에 메가톤급이다.

어제 환율 급등에서 볼 수 있듯이 외환시장에 불안감이 높게 형성돼 있다. 이 와중에 이탈리아 등급 강등은 외환시장에 또다른 충격을 주며 변동성을 확대하다. 코스피도 많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오늘 1,800선 위협받을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 

이번 주 있을 미국 FOMC 회의 등 이벤트 결과가 괜찮게 나온다면 이탈리아 충격을 단기적으로 완화시킬 수 있겠지만 증시에 추세적으로 힘을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스페인의 신용등급도 강등될 수 있다.

◇전경련 배상근 경제본부장이탈리아에 부도에 따른 충격이 클 것이다. 외환·주식·채권시장에 적지않은 충격 줄 것이다. 이탈리아가 유럽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이탈리아는 G7에 속할 정도로 그리스보다는 경제적 영향력이 훨씬 큰 나라다. 프랑스 은행들이 이탈리아에 대출을 많이 해줬기 때문에 프랑스가 적지않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 

유로존 경제가 서로 얽혀 있어서 전체적으로도 충격이 클 것이다. 한국은 유럽에 수출을 많이 하는 LCD, 휴대전화 등은 상대적으로 큰 충격을 받을지 모른다. 독일, 프랑스 등의 공조안이 마련될 것으로 본다.

◇키움증권 박연채 리서치센터장최근 이탈리아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나왔고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것이기 때문에 미국 신용등급 강등 만큼 큰 충격은 없겠지만 일단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국가 간에 정치적 합의가 이뤄지기 전에는 변동성이 큰 장세가 계속될 것이다. 

유럽계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어 채권과 외환 시장에도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의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어제 환율이 급등했는데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에 미리 반응했다는 생각도 든다.

그리스 자체적으로 해결을 보고 이탈리아나 스페인 등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아야 하는데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으로 이어진 상황에서 빠른 대응이 나오지 않으면 시장이 더 악화될 수 있다. 스페인 등 다른 유럽 국가들도 신용등급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정치적인 변수 등이 있어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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