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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부동산시장 ‘바닥쳤다’ VS‘아니다’의견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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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2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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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외곽 중소형만 올라 바닥론 거론하기 이르다" 우세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최근 매매전환 수요가 증가하면서 서울 및 수도권에 '집값 바닥론'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직 바닥이라고 보기에는 시기상조라는 평이다. 중소형만 바닥을 쳤다는 것이 중론이다.

또 바닥으로 인식되더라도 곧 반등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과 같은 상황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부동산 시장의 훈풍은 내년이 돼서야 기대해 볼만한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우리나라의 실질 주택가격이 1986년 이후 다섯 차례의 순환 변동을 마치고, 여섯번째 상승 국면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또 국토해양부도 지난 8월 전국 아파트 실거래 신고건수가 전달에 비해 3.1% 늘었다고 밝히며 이같은 바닥론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같은 집값 바닥론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다. 중소형이라는 일부에 대해서만 바닥론이 적용가능하다는 평이다.

◆ 소형 평형만 바닥쳐…강남재건축·중대형은 시기상조

2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의 함영진 실장은 "부분적으로는 바닥이지만 완전한 바닥인지는 모르겠다"면서도 "확실한 것은 24~25평형대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 1년간 가격이 약간 상승하는 등 떨어지진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어 "소액으로 구입할 수 있는 수도권 및 도심 소형주택들은 바닥을 친 것으로 볼 수 있겠지만 다른 중대형 평형대는 아직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함 실장은 대외 여건이 불안하다는 것도 집값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섯불리 단정할 수 없다고 전했다. 최근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국내외 증시가 하향세로 보이자 9월 위기설이 대두되는 등 해외금융시장의 여파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이미윤 과장도 아직 바닥론을 거론하기엔 시기상조라고 평했다.

이 과장은 "전셋값이 지속적으로 오르자 일부 전세수요가 매매로 움직였을 뿐 미국·유럽발 경제위기 등 대외경제 상황 악화로 매수심리가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강남권 재건축이 반등해야 하는데 움직임이 없다"고 덧붙였다.

부동산1번지 채훈식 실장도 "최근에는 소형평형만 오르는 양상인데 부동산 경기가 되살아나기 위해선 강남 재건축시장과 중대형도 같이 올라야 한다"며 집값 바닥설를 일축했다.

채 실장은 "정부의 재건축 완화에 따라 8월 소폭 오름세를 보였으나 미국 위기로 다시 하락세"라며 "미국 쪽이 불안하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리서치센터장도 "바닥이라고 하기엔 어렵다"는 평에 무게를 실었다.

조 센터장은 "바닥은 아닌 것 같으나 그렇다고 더 떨어지지도 않을 것 같다"며 "보합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경기 외곽지역이나 중소형아파트는 그동안 강보합세를 보인 반면 아직 서울은 여전히 약세"라며 "전반적인 경기가 나아지고 부동산에 관심이 돌아와야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 "주택시장, 대선·총선 있는 내년에 나아질 것"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올 연말이나 본격 선거를 치르는 내년이 돼야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함 실장은 "내년 상반기 입주량이 많지 않은 데다 선거를 앞두고 지역 개발 공약 등이 작용해 운신의 폭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 센터장도 "내년에 대선이 있으니까 기대심리가 시장에 녹아들어 연말부터는 나아질 것"으로 점쳤다.

또 취득세나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금융규제가 부동산 시장의 반등을 위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이 과장은 "9억원 이하 1주택자에 대한 취득·등록세 50% 감면 시한이 올 연말까지"라며 "막바지에 실수요자들이 움직인다면 반등요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반등 전 선점해야 할만한 지역으로는 강남 개포주공 9억원 이하 급매물이 유망하며, 전철 개통을 앞둔 신분당선 주변을 추천했다.

채 실장도 DTI 규제를 먼저 풀어야 부동산 시장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채 실장은 "DTI가 묶여 있기 때문에 금융규제를 풀지 않는 한 박스권 안에서만 움직인다"며 "대출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부동산 시장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소형위주로 투자해야 하며, 향후 반등의 요지가 있다면 강남쪽 재건축 급매물을 노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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