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 시절에 외환시장 개입 과정에서 발생한 천문학적 규모의 손실에 대한 책임을 지고, 환율정책 라인에서 물러나 세계은행 상임이사로 자리를 옮겼었다. 당시에 얻은 별명이 '최틀러(최중경+히틀러)'였다. 또 지난 2009년 재정부 1차관 재직시에도 고환율 정책 논란속에 옷을 벗었지만 그때마다 오뚜기처럼 부활하는 저력을 보였다.
최 장관은 정전 사태를 수습하던 지난 18일 기자회견 자리에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면서 사퇴를 시사한 바 있다. 지난 26일 국무총리실이 정전사태 1차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이날 사퇴는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론에 부담을 느낀 청와대도 최 장관의 즉각사퇴에 무게감을 싣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아, 최 장관의 조기사퇴를 기정사실화했다.
한편 글로벌 재정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실물부처 총지휘자였던 최 장관의 불명예 낙마로 국정공백 사태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따라 후임 장관에 대한 하마평도 속속 나오고 있다.
후임 장관에는 관료출신인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코트라 사장을 지낸 조환익 전 지경부 차관, 오영호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총체적인 정책대응 부실로 결론난 만큼 후임에는 관료출신이 아닌 정치인 출신이나 권력 실세가 기용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공정거래위원장과 국세청장을 역임한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도 하마평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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