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갤러리 관전 문화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야”

  • 최경주,“휴대폰 신호음·셔터 소리 안나게 해야 톱랭커 다시 와”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4개월만에 한국 골프대회에 출전한 최경주(41·SK텔레콤)가 아쉬움과 희망이 섞인 말을 토로했다.

그는 2일 끝난 신한동해오픈에서 최종일 4언더파를 몰아친 끝에 공동 5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흠잡을 데 없는 성적이다.

그는 이번 대회 기간 갤러리들의 관전 문화에 대해 느낀 바가 많은 듯했다. 초반에는 쓴소리도 많이 했지만, 대회 후에는 한국골프 발전을 위해 지향해야 할 점들을 지적했다.

“한국은 IT나 경제 분야에서 세계 정상급이 됐잖아요? 골프도 이제 그래야 됩니다. 특히 갤러리 관전 문화도 ‘글로벌 스탠더드’가 돼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야 톱랭커들이 한국대회에 초청받아 나간 후 ‘다시 오고 싶다’는 말을 할 겁니다. ‘죽어도 다시는 한국에 안가겠다’고 하면 좀 그렇지 않겠습니까?”

그는 우선 한국과 미국의 휴대폰 차이점을 들었다. 미국에서는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도 셔터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다는 것. 그러나 한국 휴대폰은 셔터소리가 들리고, 그것도 일시에 수 십명이 찍어대면 큰 소리가 난다는 것.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나 경적 소리, 그리고 갤러리들이 움직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휴대폰 울림이나 셔터 소리만큼은 좀 절제를 해야 선수들이 마음놓고 제기량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그는 “한국의 소란스런 갤러리 행태가 오히려 선수들에게 집중력을 키워줄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냐?”는 질문에 “어떤 것이 먼저인지는 따져봐야 한다. 그러나 조용한 문화에서 경기를 하다가 시끄러운 환경에서 볼을 치는 선수들은 상당히 혼란을 느낄 것이다.”고 우회적으로 한국 갤러리들의 태도개선을 희망했다.

그는 “3년전 남아공에서 선시티에서 열린 네드뱅크챌린지에 나갔다. 선수는 단 12명이었는데 갤러리들은 3만명이 들어왔다. 그들의 관전 태도를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 정말 기억에 남는 대회이고 다시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경주의 평가와는 달리 우승자 폴 케이시는 “한국 갤러리들의 관전 태도는 환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똑같은 현상에 대해 엇갈린 진단이다. 실제 그랬는지, 아니면 ‘립 서비스’나 ‘챔피언 코멘트’인지 구분이 안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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