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향방 10월이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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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0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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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글로벌 증시가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변동성이 유독 심한 국내 증시는 더욱 그렇다. 유럽 재정위기·글로벌 경기침체·기업실적 악화 등 '3대 악재'가 그 이유다.

지난달 핀란드, 독일, 오스트리아 의회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개편안을 잇따라 승인하면서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는 한풀 꺽였지만 경기지표 악화에 지난달 30일 미국 뉴욕 다우지수는 2.16%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10월이 국내 증시의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지금의 위기를 불러일으킨 유럽 재정위기를 풀어낼 정책 공조 이벤트가 줄줄이 계획돼 있기 때문이다.

◆ '꼬인 실타래’ 유럽 위기 풀릴까?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0월에 위기 진원지인 그리스를 얼마나 제대로 요리하고 이 위기가 확산되는 것을 막아줄 방화벽을 설치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달에는 3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를 시작으로 4일 EU 재무장관회의, 6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14~15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17~18일 EU 정상회의, 25일 중국ㆍ유럽연합(EU) 정상회담까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유로존 17개국 재무장관회의의 초점은 그리스에 대한 6차 지원분 80억 유로의 집행 여부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일단 6차분은 집행하기로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부결시킬 경우 그리스가 당장 디폴트를 선언해야 할 상황으로 몰릴 것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유로존 전체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되고 세계 경제에도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EFSF 개편안 발효는 슬로바키아가 관건일 될 전망이다.

지난 7월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EFSF 개편안은 예비 성격의 신용공여 제공, 유통시장에서 국채 매입, 은행 자본재확충 지원 등의 기능을 추가하는 역할 확대안과 대출 여력 증액안(4400억유로)으로 나뉜다.

다만 유로존에서 두 번째로 가난한 슬로바키아가 방만한 살림살이로 빚더미에 앉은 그리스를 지원할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 "반등 가능성" VS "불확실성 지속"

지난 한달 동안 코스피는 1880.11에서 1769.65로 110.46포인트(5.88%) 하락했다. 대부분 증권사는 이달 코스피 하단을 1640선 상단을 1880선까지 보고 있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공조가 제대로 이뤄져 10월을 잘 헤쳐 나가면 코스피는 반등할 것"이라며 "단 12월에 그리스 7차 자금지원 이슈가 부각될 가능성이 큰 만큼 반등폭은 지난 2008년 3월에는 못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G20 재무장관 회담에서 유럽 재정위기 관련 구체적인 대응 방안이 구체화 될 것"이라며 "이런 기대감으로 코스피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비해 변동성이 높은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의견도 만만치 않다. 경기지표와 기업실적 악화 탓이다. 금융시장 여건 악화에서 시작된 실물경제 훼손 가능성이 소비와 생산, 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다.

증권업계가 내놓은 주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65개의 내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IFRS)는 최근 두 달 동안 104조7370억원에서 97조4696억원으로 6.9% 줄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여름철부터 시작된 모멘텀 하강기류는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을 기점으로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며 "생각보다 경기와 기업이익 모멘텀 압력이 무겁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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