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한국수입차협회(KAIDA)가 발표하는 국내 수입차 등록대수에 따르면 한-EU FTA 발효 이후인 7월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 동안 유럽 수입차는 2만1190대가 판매, 전년동기대비 27.4% 늘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유럽 수입차 판매 증가가 한-EU FTA에 따른 효과로 보고 있다. 유럽 브랜드들은 7월을 전후로 차량 가격을 1.4% 가량 낮추고, 공격적인 신차 출시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협정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수입 관세는 차급에 따라 3~5년 내 완전히 사라진다. 당장 지난 7월부터 관세가 2.4% 내려갔으며, 기존 8%이던 부품 관세도 사라졌다.
이같은 유럽 브랜드의 상승세는 전체 수입차 브랜드의 상승세로 이어졌다. 같은 기간 일본 브랜드가 19.0% 줄어든 4813대로 부진했음에도 국내 전체 수입차 판매는 2만8030대로 전년동기대비 14.8% 늘었다.
한 독일차 회사 관계자는 “한-EU FTA 발효시기를 앞두고 공격적인 신차 전략을 준비해 왔으며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이 회사는 최근 준대형급 세단을 출시, 한 달새 베스트셀링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이를 무조건적으로 한-EU FTA 효과라고 보기에는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독일 브랜드의 강세는 FTA 발효 이전인 지난해부터 뚜렷해 진 측면이 있었고, 실제 상승률만 놓고 보면 올 초가 더 컸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한-EU FTA 준비 단계에서부터 공세를 강화해 왔고 그 결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이 효과는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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