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는 “오바마는 2008년 당선될 때 매우 지적이고 과학적인 모습으로 소수계, 즉 동성애자, 이민자, 흑인 및 유색인종, 여성 등 기존 자신의 지지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계층을 주 공략함으로써 선거 혁명을 만들어냈지만 재선 가도에서 이같은 전략을 또 구사함으로써 대중과 오히려 멀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전문가의 말을 빌려 WP는 “오바마는 선거 캠프 매니저, 즉 전략이 확실한 사람일지는 모르지만,많은 사람을 만나 소통을 해야 하는 후보로서는 부족하다”고 보도했다.
WP는 오바마의 이런 모습을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비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필요 이상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모임과 파티를 주도하고 또 참가하며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즐겼지만, 오바마는 딱 자기 할 일만 하고 백악관으로 돌아가기 일쑤이다. 이유는 그럴듯 하다. 더 밤이 늦기 전에 두 자녀의 잠자리를 봐주고 내일 아침 학교 갈 때 배웅하기 위해서이다.
가정적인 대통령이 결코 나쁜 것은 아니지만, 지금처럼 경제 이슈가 재선 가도를 크게 압박하고 있을 때는 이같은 모습이 결코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 WP의 지적. WP는 “클린턴 전 대통령은 정적들과도 이야기하는 것을 꺼리치 않을 정도였지만, 오바마는 한 두마디 건네고 악수하면 끝이다”고 비교했다.
이러다보니 처음 대통령이 되었을 때도 충분치 않던 참모들 맨 파워가 3년이 지난 지금 하나도 나아진 게 없다는 것이다. 오바마의 백악관은 처음부터 ‘좋은 정책이 좋은 정치를 만든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는데 이는 지난 3년 동안 대중들에게 잘 통하지 않았다고 WP는 덧붙였다.
이같은 모습은 주요 대중적 이슈가 있을 때 마다 내려지는 백악관의 결정에서 잘 보여진다고 한다. 예로 대중들은 실업률과 경제로 고통받고 있어 이에 대한 처방을 밀고 나가야 한다고 중간 결정이 내려졌는데도, 오바마는 최종에는 헬스케어 개혁안을 들고 나온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자신의 당초에 약속한 공약을 어떻게든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 강박관념과, 최종 결정에 있어 소수 참모들의 의견을 듣는 그의 잘못된 버릇 때문이다.
WP는 대선 가도에서 결코 좋은 호재가 없는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과연 이같은 기존의 전략으로 대중적인 소통 부재를 이길 수 있을까” 질문하고 있다. “백악관의 참모들은 좋은 정책을 냈음에도 언론이 말싸움, 정쟁으로 몰아감에 따라 희석된 부분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언론과의 소통도 백악관의 주요 업무중 하나”라는 게 WP의 지적이다.
(아주경제 송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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