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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저장 항저우에 위치한 타오바오 본사 앞에서 시위를 펼치고 있는 반타오바오연맹 참가자들. [출처=시나웨이보] |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급격한 성장을 보여 온 중국 최대 인터넷 쇼핑업체인 타오바오몰(淘寶商城 www.tmall.com)이 최근 판매자 사용료를 대폭 높이면서‘성장통’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 는 지난 11일 저녁부터 타오바오몰의 사용료 인상을 거부하는 소상인들이 반발해 타오바오몰 내 유명 브랜드 일부를 공격해 사이트의 정상적인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타오바오몰은 지난 10일 판매자 사용료를 기존의 6000위안(한화 약 109만원)에서 3만~6만위안까지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연간 영업액이 60만 이상, 평가점수가 4.6 이상일 경우 일부 사용료를 다시 돌려준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보증금 항목도 신설해 타오바오몰 판매자에게 1만 위안에서 최대 15만 위안까지 내도록 요구했다.
타오바오몰이 이 같은 사용료 인상 방안을 발표한 것에 대해 타오바오몰을 이용하는 소상인들은 "이와 같은 수수료 인상은 터무니없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반(反)타오바오 연맹'을 조직해 유명 브랜드 수 십곳을 상대로 한 번에 많은 주문을 했다가 취소하거나 환불조치를 요구하는 등의 방식으로 유명 브랜드 기업이 타오바오몰 사이트 내에서 물건을 팔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반타오바오 연맹에 참여하는 중국인 수는 5만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일부 소상인들은 저장 항저우에 위치한 타오바오 본사 앞에까지 몰려가 플래카드를 들고 '소상인의 권익을 보호하라'며 시위를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타오바오몰 장융(張勇) 총재는 “(이러한 행위를) 절대 용납하지 않고, 절대 타협하지 않고, 협상의 여지는 없다”고 강력하게 밝혔다.
특히 장 총재는 “일부 규모가 있는 기업의 경우 이와 같은 사용료를 내는 것이 별로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며 “이는 최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이 정도 실력도 안되고 미래에 대한 자신감도 없다면 어떻게 타오바오몰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냐”고 말하기도 했다.
타오바오몰 측은 그러면서 “인상된 사용료가 부담스럽다면 무료로 개인 간 거래(C2C)를 담당하는 타오바오 마켓플레이스(Taobao.com), 타오바오닷컴(tabao.com)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소상인들은 타오바오몰에 남아있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타오바오닷컴 등에는 이미 100만 여개 판매업체가 등록돼 있어 더욱 경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다는 것.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타오바오가 판매자의 자격 요건을 심화하고, 판매 물품의 품질을 높이는 과정에서 겪을 수 밖에 없는 ‘성장통’이라고 분석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최근 징둥(京東), 텅쉰(騰訊) 등 다른 인터넷 몰과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타오바오가 타오바오몰을 주력 부대로 앞세워 차별화 하는 것은 당연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타오바오의 모회사는 중국 알리바바(阿里巴巴) 그룹이다. 타오바오가 운영하는 타오바오몰, 타오바오 마켓플레이스, 타오바오닷컴 등에는 현재 3억 7000만명이 등록돼 있고 8억 개의 제품이 올라와 있다. 하루 거래량은 3억 달러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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