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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자료사진) [사진 = 갤럭시 제공]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친정'인 프로야구단 KIA 타이거즈로 16년 만에 돌아온 '국보급 투수' 선동열 감독은 "가슴이 벅차다"며 선수에서 감독으로 금의환향한 소감을 밝혔다.
KIA와 3년간 총 16억 4000만원(계약금 5억원, 연봉 3억8000만원)에 계약 선 감독은 21일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강당에서 제7대 감독으로 취임했다. 이삼웅 KIA 타이거즈 구단주 대행 겸 대표이사가 선 감독에게 모자와 유니폼을 전달했고, 김조호 KIA 단장과 선수단 주장인 김상훈이 꽃다발을 건네며 선 감독의 취임을 반겼다.
그는 취임사에서 "16년 만에 고향 유니폼을 입게 해준 KIA 구단 관계자에게 감사드린다"면서 "광주와 타이거즈는 내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초등학교 때 처음으로 야구공을 잡은 이래 지역민 여러분들의 성원과 사랑 덕분에 타이거즈 감독으로 올 수 있었다"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어 "나와 이순철 수석코치가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을 때는 상대팀에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기술적인 측면이 뛰어났다기 보다 이기고자 하는 근성이 표출된 덕분"이라면서 정신력을 강조했고 "내가 타이거즈 감독으로 있는 동안 그런 타이거즈의 정신이 선수단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야구 능력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정신력과 근성에서 다른 팀을 압도하도록 팀을 바꾸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KIA의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이 멀리 있지 않다. 선수단이 똘똘 뭉쳐 충실히 준비한다면 머지않아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며 정상 탈환에 대한 강렬한 열망을 드러냈다.
선 감독은 곧 광주 무등구장으로 옮겨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선 감독은 "여러분과 같이 야구를 하게 돼 가슴이 벅차다"며 "KIA는 개인의 팀이 아니다. 여기에 있는 모든 선수가 한 팀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면서 "절대 개인적으로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은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팀을 위해 희생을 해야 한다"고 희생 정신을 주문했다.
그는 "야구용어 중 가장 좋은 말이 희생번트다. 내가 희생해 주자를 한베이스 보내는 것이야말로 좋은 것 아닌가?"라고 말하며 "베테랑 선수들이 솔선수범해 팀을 이끌어 준다면 자동으로 후배들이 따라줄 것"이라면서 고참 선수들에게 큰 기대감을 표했다. 이어 "프로 선수로서 그라운드 안팎에서 남한테 피해 끼치지 않도록 행동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한 후 상견례에 참석한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청했다.
당초 선 감독은 기아차 광주공장 대강당서 선수들과 상견례를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선 감독이 "처음 만나는 것인데 선수들과는 유니폼을 입고 만나고 싶다. 양복을 입고 만나고 싶지 않다"면서 운동장서 상견례를 하겠다고 고집해 운동장서 상견례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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