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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 “선진국 재정위기 여파, 내년 상반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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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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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상의 조사… “현재도 실물경제에 타격” 94%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국내기업들은 미국과 EU 재정위기의 여파가 내년 상반기에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4일 최근 전국 500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대내외 경제 불안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EU 재정위기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시기에 대해 ‘내년 상반기’(56.9%)라고 응답한 기업이 가장 많았다. 이어 ‘올해 말’(31.3%), ‘내년 하반기’(8.1%), ‘내후년 이후’(3.7%) 순이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경영여건이 가장 어려워질 시기도 ‘내년 상반기’(51.9%), ‘올해 말’(19.1%), ‘내년 하반기’(16.4%), ‘내후년 이후’(12.6%) 순으로 내다봤다.

또 미국·EU 재정위기로 인한 세계경제 불안이 이미 국내 실물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94.2%나 됐다.

국내경기 상황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의 66.6%가 ‘약간 어려워졌다’, 19.7%가 ‘비슷하다’, 9.8%가 ‘많이 어려워졌다’고 답한 반면, ‘나아졌다’는 응답은 3.9%에 불과해 많은 기업들이 국내경기 상황을 좋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었다.

실제 상반기에 비해 매출과 주문량, 영업이익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의 경우 응답기업의 50.8%가 ‘감소했다’고 답했고, 월평균 9.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문량은 응답기업의 54.5%가 ‘감소했다’고 응답했고, 월평균 9.8%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업이익도 ‘감소했다’는 응답이 59.0%로 나타났다.

최근 전반적인 경영상황을 묻는 물음에는 ‘상반기에 비해 나빠졌다’는 응답이 57.9%에 달했으며,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 섬유·의류·신발, 가전제품, 정보통신기기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은 모두 경영상황이 악화됐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대한상의는 이에 대해 “금융시장 위기가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다”며 “앞으로 피해가 더 커질 것을 우려하는 기업들의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역점을 둬야할 정책과제로는 ‘환율·금리 등 금융시장 안정’(41.3%), 원자재가 및 물가안정(33.2%), ‘내수 활성화’(10.6%), ‘기업 투자여건 개선’(6.8%)을 차례로 꼽았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미국·EU채무위기가 더 악화되지 않더라도 국내외 경제가 둔화되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기업은 위기관리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대내외 경제여건과 경쟁기업의 변화를 주시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 노력은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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