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역사학자협의회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 주 후반 개성에서 북측 관계자와 만월대 발굴사업을 재개하기 위한 실무접촉을 가질 계획”이라며 “정부에 방북을 신청하는 등 구체적인 준비에 들어갈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북측이 28일 만월대 발굴사업 실무협의를 하면 좋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했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만월대 사업 재개를 위한 대북접촉을 승인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남북역사학자협의회와 국립문화재연구소 전문가들은 실무접촉에서 발굴 장소와 시기 등을 협의할 계획이며 특히 북측에 내달 초 발굴을 재개하는 방안을 제안할 것으로 전해졌다.
역사학계 관계자는 “12월 중순부터 땅이 얼어 발굴이 어렵기 때문에 발굴이 시작된다면 11월 초부터 한달 정도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5·24 대북제재 조치로 중단된 만월대 발굴 사업이 재개되면 류 장관이 취임 이후부터 추진해 온 대북정책의 유연성 측면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정부는 지난달부터 남북간 일회성 사회문화 교류를 다시 허용하고 있지만, 발굴 사업처럼 지속성 사업은 처음으로 개성공단 이외 지역에 남측 관계자들이 장기간 체류하게 된다.
5·24조치로 중단됐던 겨레말큰사전편찬사업도 조만간 재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편찬사업회 관계자는 “이번 주 북한 민족화해협의회에 사업 재개를 위한 실무접촉을 제안할 계획”이라며 “개성에서 1∼2차례 실무접촉을 거친 뒤 12월 중순 남북한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공동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겨레말큰사전 편찬을 위한 남북간 협의는 2009년 12월 이후 2년간 열리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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