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징화스바오(京華時報) 24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최대 낙농업 도시인 솽청(雙城)시 낙농업가와 독점 공급계약을 맺고 있는 네슬레가 저울 눈금 속이기, 품질 이유로 납품가 후려치기, 비용 절감 위해 수공화 고집 등 온갖 횡포를 부리면서 이곳 낙농업체들이 거액의 손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에서 젖소 농장을 운영 중인 리(李)씨는 “네슬레 측은 우리가 우유를 공급할 때마다 매번 배럴 당 1kg에서 많게는 3kg씩 무게를 줄여서 가격을 매기는 게 대부분”이라고 하소연했다.
또한 우유 무게를 측정할 당시 저울 눈금에 따라 1~3은 ‘내림’하고 4~5는 ‘올림’을 하기 때문에 손해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리 씨는 덧붙였다.
이 뿐만이 아니다. 네슬레는 우유의 수분함유량이나 항생소를 측정해 만약에 수분함유량이 적정치를 초과하거나 항생소가 발견되면 즉시 납품가를 절반 이상 후려치는데 이런 측정결과를 증명할 수 있는 증서조차 보여주지 않아 현지 낙농업자들의 불만은 나날이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여기에 비용 인상을 이유로 여타 지역과 달리 낙농 자동화 시설을 설치하지 않고 낙농가에 시설을 알아서 설치할 것을 요구하면서 낙후된 전통 수공화를 고집하고 있다는 것.
이처럼 네슬레가 이 지역에서 횡포를 부리고 있는 것에 대해 현지 지방 정부 측은 눈을 감고 있어 낙농가들의 불만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네슬레는 이곳 현지 지방정부에 내는 세금인 지난 2010년 기준 총 2억8000만 위안으로 전체 세수액인 16억3800만 위안의 17% 가량을 차지하는 등 재정 기여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솽청시 정부는 네슬레 회사의 2.99% 지분을 보유하고 이으며, 전 솽청시 시장이 현재 네슬레의 대표를 역임하고 있어 네슬레의 횡포를 막지 못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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